경찰승진 청탁 '브로커 위에 문고리 브로커' 드러나

천정인 2024. 1. 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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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경찰의 인사 청탁 비리와 관련해 '문고리'로 통한 핵심 브로커의 새로운 범죄 사실이 재판 과정에서도 일부 드러났다.

성씨는 경찰 고위직과의 친분을 내세워 광주 등지에서 활발하게 브로커 활동을 한 인물이지만, 그런 성씨조차 전남경찰청 관할 인사는 이씨를 통해야 했다는 사실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검찰은 브로커 성씨의 수사 청탁·인사 청탁 혐의를 수사하다 이씨를 통한 전남경찰청 인사 청탁 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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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로부터 청탁받은 퇴직 경찰관 브로커 첫 재판
광주지법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전남 경찰의 인사 청탁 비리와 관련해 '문고리'로 통한 핵심 브로커의 새로운 범죄 사실이 재판 과정에서도 일부 드러났다.

16일 광주지법에서는 형사7단독 전일호 부장판사 심리로 브로커 이모(66) 씨와 정모(65) 씨에 대한 제3자뇌물취득, 제3자뇌물교부 사건 첫 재판이 열렸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이씨는 2021년 1월 현직 경찰관 2명의 경감·경정 승진을 위해 당시 전남경찰청장(인사권자)에게 각각 2천만원, 3천만원을 전달해달라는 청탁성 금품을 받은 혐의다.

이씨에게 돈을 건넨 사람은 승진을 하려던 현직 경찰관이 아니라 또다른 브로커 성모(63) 씨였다.

성씨는 경찰 고위직과의 친분을 내세워 광주 등지에서 활발하게 브로커 활동을 한 인물이지만, 그런 성씨조차 전남경찰청 관할 인사는 이씨를 통해야 했다는 사실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다.

이씨와 친분이 있던 퇴직 경찰관 정씨도 또다른 현직 경찰관의 승진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2천만원을 이씨에게 전달했다가 이날 같은 법정에 섰다.

퇴직 경찰관인 이씨는 당시 인사권자인 전남경찰청장의 측근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씨를 통해 승진 청탁성 금품을 전달한 전남 일선경찰서 소속 현직 경찰관 3명을 구속·구속기소했고, 2명은 입건해 조사 중이다.

수사선상에 오른 김모 전 전남경찰청장(치안감)은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검찰은 중간 전달책인 성씨와 정씨 등을 통해 뇌물성 금품을 받은 이씨의 혐의를 먼저 기소했는데,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추가기소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브로커 성씨의 수사 청탁·인사 청탁 혐의를 수사하다 이씨를 통한 전남경찰청 인사 청탁 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했다.

이씨와 정씨 측 변호인은 이날 첫 재판에서 혐의 인정 여부를 밝히지 않고 기록을 검토한 뒤 다음 재판에서 입장을 내기로 했다.

다음 기일은 오는 3월 7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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