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없이 다가와 주먹질···소리도 못 질렀다" 외국인 유학생 폭행범 잡고 보니

김태원 기자 2024. 1. 1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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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로 유학 온 싱가포르 유학생이 얼굴도 모르는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가해자 A씨는 B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4∼5차례 때린 혐의(폭행)를 받는다.

당시 주변에 있던 A씨의 가족이 이를 저지하는 사이 현장에서 빠져나온 피해자는 약 30분 만에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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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경제]

국내로 유학 온 싱가포르 유학생이 얼굴도 모르는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30대 용의자는 경찰에 붙잡혔다.

동대문경찰서는 지난 15일 오후 4시30분께 동대문구 이문동에서 A씨를 붙잡아 임의동행 후 조사했다고 16일 밝혔다.

동대문구 휘경동의 한 대학교에 다니는 유학생인 B씨는 현재 국내에 4년째 체류 중이다. 지난 12일 오후 4시께 이 부근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일면식 없는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가해자 A씨는 B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4∼5차례 때린 혐의(폭행)를 받는다. 피해자는 얼굴 부위가 빨갛게 부어오를 정도의 경상을 입었다.

당시 주변에 있던 A씨의 가족이 이를 저지하는 사이 현장에서 빠져나온 피해자는 약 30분 만에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가족과 함께 산책하던 중 갑작스레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으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수준이라고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 요청에 따라 스마트워치를 지급하는 등 안전조치를 취하는 한편 수사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피해자는 사건 이후 “가해자는 후드나 모자로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그냥 밖에서 보는 평균적인 남성처럼 생겼다. 처음 본 사람이었다”며 “불안증과 트라우마 때문에 상담을 받으려 한다”고 뉴시스를 통해 하소연했다.

앞서 피해자는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목격자를 찾는 글을 올려 도움을 호소한 바 있다. 그는 “횡단보도를 멀쩡히 건너고 있는 도중에 반대편에 서 있던 남자가 아무 말 없이 뺨과 코 쪽을 무작정 주먹으로 때리기 시작했다. 놀라서 소리도 못 질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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