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2명 소수정예반 운영…남녀 전용관 첫 분리도

이용익 기자(yongik@mk.co.kr) 2024. 1. 1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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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대입재수 정규반 모집
평일·주말 밤 10시까지 수업
'도심형 기숙학원 시스템' 도입
대치관은 男 교대관은 女
완전히 공간나눠 전략적 지원

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대입 재수 정규반 모집에 나선다. 현재 서울 강남·서초·송파·서대문·양천·성북구에서 6개 직영 학원을 운영 중인 종로학원은 올해 6개 직영학원 모두 최소 인원으로 12명 반까지 편성하는 등 소수 정예반으로 운영해 학업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맞춤·수준별 교육이 성공을 거두려면 소수 정예반이 전제돼야 한다. 소수 정예 수업은 학생의 수업 이해도와 질문·답변의 질적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최고 장치다. 1년이 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엄청난 학습량을 소화하며 고강도 학업을 이어가야 하는 재수생에게 가장 필요한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 종로학원은 가장 적게는 12명에서 많게는 20명대로 반을 꾸린 뒤 수능 학습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최소 수십 명에서 최대 100명이 넘는 기존 학원의 반 편성과 대비하면 파격적인 실험이다. 이 같은 시스템은 의대특별반에서도 톡톡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의대 합격생의 점수는 백분위 국·수·탐 평균 95점 이상으로 파악된다. 수능 2등급 초반 학생까지 지원권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향후 의약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의대 모집정원 확대가 논의되고, 반도체첨단학과 등 최상위권 경쟁 학과 등장 등으로 의약학의 합격 문턱은 더 낮아질 수 있다.

숫자만 적어진 것이 아니라 그만큼 관리도 면밀하게 이뤄진다. 종로학원은 도심에 있지만 수업 및 생활 관리는 기숙학원처럼 한다.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밤 10시까지 수업과 자율학습을 진행한다. 잠만 집에서 자고 사실상 기숙학원에 가깝다.

외부와 차단돼 온종일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기숙학원의 장점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이면에는 부적응 등 심각한 부작용이 드러나지 않는 사례도 많다. 갑자기 바뀐 환경에 부적응, 잠자리 불편 등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이 많다. 기숙학원에 들어갔다가 적응하지 못해 중간에 퇴소하면 짧은 대입 재수 기간을 감안했을 때 상당한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기숙학원의 이 같은 단점과 부담은 줄이면서 학습량 증가 등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바로 종로학원의 '도심형 기숙학원 시스템'이다. 종로학원은 이를 위해 2023년부터 운영 체계를 기숙학원 시스템에 맞춰 전면 개편했다. 종합반 선생님 역시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밤 10시까지 수업을 하고 학생들의 질문을 받는다. 선생님은 주말 야간에도 대기하면서 학생을 관리하는 일에 최우선으로 집중하고 있다.

종로학원은 남녀 전용관 운영도 시도하고 있다. 2024년 1월부터 서울 6개 직영학원 중 2곳을 남학생·여학생 전용관으로 운영한다. 강남종로학원 대치관(강남구 대치동 소재)은 남학생 전용관으로, 교대관(서초구 서초동 소재)은 여학생 전용관으로 운영한다. 이는 단지 학습과 생활 관리 차원에서 남녀 공간을 분리하는 것을 넘어 재수 성공을 위한 전략적 판단에 기인한다. 종로학원이 남녀 학습 공간을 층과 교실이 아니라 건물로 나눠 전용관으로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건물 전체를 남녀 전용관으로 분리하면 교실당 정원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 힘들고, 한쪽 성별이 더 많이 등록할 경우 수용 공간 부족 등 수익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한 교실에 최대한 많은 인원을 수용해 수익을 내야 하는 학원으로서는 쉽지 않은 시도다. 그럼에도 종로학원이 변화를 시도하는 데는 '입시 지형이 과거와 판이하게 달라졌다'는 진단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특히 남녀별로 달라지는 입시 지형으로 강남권에서 남학생, 여학생 각각에 대해 정교한 접근이 필요해졌다.

이 때문에 남녀 전용관은 학습, 생활 관리 차원에서 단순 공간 분리를 넘어 남녀 학생별 맞춤 대입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 종로학원의 생각이다. 남녀 학생 간 학습 수준과 입시 환경의 차이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입 전략의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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