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2조 돌파한 메리츠금융, 금융지주 中 3위로
메리츠금융지주가 시가총액에서 하나금융을 제쳤다.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3위에 올랐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메리츠금융은 전날보다 2.7% 오른 6만11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시총은 12조426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날 2.2% 주가가 하락해 12조1474억원으로 시총이 낮아진 하나금융을 제치고 KB금융(20조6194억원)·신한지주(18조8952억원)에 이어 3위권에 올랐다. 메리츠금융 시총은 약 9개월 만에 30% 이상 증가하며 12조원대에 올랐다. 작년에 이미 우리금융지주(9조4219억원)을 제쳤다.
◇적극적 주주환원책 주효
메리츠금융은 작년 4월 메리츠화재·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통합 지주사로 출범했다. 메리츠금융은 작년 2월 메리츠화재와 주식 교환으로 약 4667만주를 신규 상장했고 4월엔 메리츠증권과 주식 교환을 통해 신주 3663여만주를 추가 상장하며 몸집을 키웠다.
이때 신주를 상장하며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통합 출범 첫날 주가 4만5600원과 비교하면 이날까지 상승률은 34%에 달한다.
적극적인 주주 환원책도 한몫했다. 메리츠금융은 작년부터 당기순이익의 50%를 자사주 매입·소각 및 배당에 쓸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자회사를 포함해 소각한 자사주 총액은 5888억원에 달했다. 작년 순이익이 2조원으로 추정되는 만큼 작년 말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은 최대 5000억원 정도가 책정될 전망이다.
◇부동산 부실은 악재 요인
하지만 일각에서는 메리츠금융의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향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작업)에 돌입하며 부동산·건설 시장 부실 위기는 살얼음판을 걷는 모습이다. 자칫 금융권으로 번지면 메리츠금융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작년 3분기 말 메리츠금융의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는 약 14조2000억원이다.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는 4조4000억원 정도된다. 이들 대출이 부실해지면 주가 상승세가 하락 반전할 수 있다.
다만, 메리츠금융은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부동산 대출을 먼저 돌려 받을 수 있고(선순위 비중 98%), 담보가 충분히 잡혀있다(LTV 41%)”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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