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견제하자” 반쿠팡이 친쿠팡으로…1년 넘은 ‘밥전쟁’은 어디로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may@mk.co.kr) 2024. 1. 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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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 단가 협상을 두고 갈등하던 쿠팡과 LG생활건강(LG생건)이 4년 9개월 만에 관계를 회복했다.

2021년 공정위는 "쿠팡이 최저가 보장 정책의 손실을 줄이려고 LG생건 등 101개 납품 업체에 대해 갑질을 했다"며 시정 명령과 함께 과징금 32억9700만원을 부과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최근 알리익스프레스로 대표되는 중국 직구 플랫폼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자 쿠팡이 이를 견제하기 위해 LG생건에 손을 내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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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LG생건 제품 로켓배송 재개
CJ제일제당과는 1년 넘게 갈등 중
양사 손해지만…화해 어렵단 전망도
[사진 출처 = CJ제일제당]
납품 단가 협상을 두고 갈등하던 쿠팡과 LG생활건강(LG생건)이 4년 9개월 만에 관계를 회복했다.

중국 커머스 플랫폼이 약진하는 가운데 ‘반(反)쿠팡연대’의 공세까지 거세지자 쿠팡이 갈등 봉합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제 업계의 시선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쿠팡과 CJ제일제당 간 갈등에 쏠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엘라스틴, 페리오, 코카콜라, CNP 등 LG생건 제품의 로켓배송을 재개하고, 이 중 오휘, 숨37, 더후 등의 브랜드 화장품을 ‘로켓럭셔리’ 품목에 포함하기로 했다.

지난해 7월 시작한 로켓럭셔리는 국내외 명품 화장품 브랜드 전용관이다. 소비자들은 이달부터 LG생건 상품을 로켓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다.

양사는 지난 2019년 납품 협상 갈등을 빚으면서 거래를 중단했다. 같은 해 5월 LG생건은 쿠팡이 자사 생활용품과 코카콜라 제품 판매와 관련 불공정 행위를 했다며 이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2021년 공정위는 “쿠팡이 최저가 보장 정책의 손실을 줄이려고 LG생건 등 101개 납품 업체에 대해 갑질을 했다”며 시정 명령과 함께 과징금 32억9700만원을 부과했다.

쿠팡은 이듬해 공정위를 상대로 결정 취소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며 오는 18일 판결 선고를 앞두고 있다. 판결을 목전에 두고 화해한 셈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최근 알리익스프레스로 대표되는 중국 직구 플랫폼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자 쿠팡이 이를 견제하기 위해 LG생건에 손을 내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제 시선은 자연스럽게 CJ제일제당으로 향한다. 쿠팡은 지난 2022년 말 CJ제일제당과 햇반 납품 마진율로 갈등을 빚은 이후 햇반, 비비고 등 CJ제일제당의 제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한 직후만 해도 업계에서는 ‘양사 갈등이 서로에게 득될 게 없어 금방 봉합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으나, 벌써 1년 넘게 해결점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쿠팡은 중소 식품업체들과 손잡고 즉석밥·냉동식품 카테고리를 적극 늘리고 있지만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의 빈자리를 채우기엔 역부족이다.

CJ제일제당이 쿠팡의 경쟁 상대인 네이버, 신세계·이마트, 컬리 등과 손을 잡고 할인 행사를 하거나 새 제품을 개발하는 이른바 ‘반쿠팡연대’ 움직임도 위협적이다.

다만 CJ제일제당뿐 아니라 CJ그룹의 타 계열사도 쿠팡과 대치하고 있어, 양사 간 당장 화해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뷰티 분야에 힘을 쏟고 있는 쿠팡은 지난해 7월 “CJ올리브영이 중소 뷰티업체의 쿠팡 입점을 방해하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택배 사업에서도 CJ대한통운과 쿠팡CLS가 대치되고, OTT 분야에서는 쿠팡 플레이와 CJ ENM의 티빙이 경쟁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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