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총액 22억원…삼성과 긴 FA 협상 마무리한 오승환

최용석 스포츠동아 기자 2024. 1. 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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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대장' 오승환(42)이 마라톤협상을 마무리하고 삼성 라이온즈와 다시 손을 잡았다.

삼성은 16일 "오승환과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오승환의 잔류를 통해 삼성은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불펜을 다시 구축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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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승환.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끝판대장’ 오승환(42)이 마라톤협상을 마무리하고 삼성 라이온즈와 다시 손을 잡았다.

삼성은 16일 “오승환과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오승환은 계약기간 2년, 계약금 10억 원, 연봉 총액 12억 원 등 모두 22억 원을 받는 조건에 사인했다. 2024시즌 연봉은 4억 원, 2025시즌 연봉은 8억 원이다. 2005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5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은 이로써 2년 더 사자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는 해외 진출 시기(2014~2019년)를 제외하면 KBO리그에선 삼성에서만 뛴 ‘원 클럽 맨’이다.

오승환은 KBO리그 통산 668경기에 등판해해 41승24패400세이브17홀드, 평균자책점(ERA) 2.06을 마크 중이다. 지난해에는 갑작스럽게 선발투수로 나서는 등 다소 부침을 겪기도 했었지만, 시즌 30세이브(4승5패2홀드·ERA 3.45)를 달성하며 클로저로서 여전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최근 3년간 시즌 ERA가 다소 높아지고 있는 추세지만, 3시즌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챙겼다. 지난해에는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KBO리그 최초 통산 400세이브를 잇달아 달성했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올 시즌 투수진 구성에 화룡점정을 하게 됐다”며 “협상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분위기 속에 팀을 위한 최선의 길을 고민하면서 다소 시간은 걸렸다. 최고의 팀을 구성하기 위한 구단의 행보를 이해해주고 따라준 오승환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 오승환.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2023시즌을 마친 뒤 FA 시장에서 불펜투수 영입에 집중하며 뒷문 강화를 추진했다. 김재윤과 임창민을 외부 FA로 데려오는 데 성공했고,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내부 FA 김대우와도 FA 계약을 마쳤다. 하지만 부동의 마무리투수 오승환과 합의에는 시간이 다소 걸렸고, 결국 해를 넘겼다. 구단 관계자는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선) 압박이 심한 팀의 상황을 오승환이 이해해주며 양보해준 측면이 있다. 계약 2번째 해에 연봉이 더 높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의 잔류를 통해 삼성은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불펜을 다시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오승환을 필두로 KT 위즈에서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며 통산 169세이브를 거둔 김재윤, 프로 데뷔 이후 필승조와 클로저를 오가며 불펜투수로만 통산 122세이브·57홀드를 수확한 임창민 등 확실한 뼈대를 형성했다. 이에 따라 불펜에서 활약하던 좌완 이승현은 새 시즌 선발전환을 시도한다. 올겨울 FA 시장에서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선택과 집중에 충실했던 삼성은 이로써 불펜뿐 아니라 마운드 전반의 양과 질을 향상시키면서 전력을 극대화할 기반을 갖추게 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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