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유망주 9위' 김혜성도 ML 간다, 무려 562억 번 키움 포스팅 허용…또 대박 상품 예고했다

이상학 2024. 1. 1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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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 키움 김혜성. 2023.08.15 / soul1014@osen.co.kr
[OSEN=도쿄, 지형준 기자] APBC 대표팀 주장 김혜성이 훈련을 하며 파이팅을 불어 넣고 있다.2023.11.15 / jpnews.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26)이 메이저리그 도전 선언을 했다. 1년 전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처럼 포스팅 과정을 미리 준비한다. 

키움은 16일 오후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고형욱 키움 단장과 면담을 통해 올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에 키움 구단은 내부 논의를 거쳐 선수의 의지와 뜻을 존중,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결정까지 반나절도 걸리지 않았다. 선수의 앞길을 열어주는 데 개방적인 키움은 앞서 2015년 내야수 강정호, 2016년 1루수 박병호, 2021년 유격수 김하성, 올해 외야수 이정후 등 4명의 선수들에 대해 포스팅을 허용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협조한 바 있다. 올해 이정후,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까지 KBO리그에서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 7명 중 4명이 키움 소속이다. 

키움은 포스팅을 통해 큰돈을 벌었다. 2014년 시즌 후 강정호는 500만2015달러에 단독 협상권을 얻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4년 1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15년 시즌 후 박병호는 포스팅 비용 1285만 달러를 쓴 미네소타 트윈스와 4년 1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포스팅 규정이 바뀐 뒤 2020년 시즌 후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키움이 552만5000달러를 받았다. 지난달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맺으면서 키움은 1882만5000달러 거액을 벌었다.

4명의 선수가 메이저리그로 나가면서 키움은 총 4220만2015달러(약 562억원)의 엄청난 수입을 올렸다. 김혜성까지 성공적으로 진출한다면 ‘메이저리그 사관학교’로서 키움의 위상은 더 높아진다. 금전적인 이득도 더 커진다. 

키움 시절 김하성과 김혜성. /OSEN DB
[OSEN=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지형준 기자] 키움 김혜성, 이정후가 주루 훈련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2023.02.07 /jpnews@osen.co.kr


최고 권위 BA, WBC 유망주 9위로 김혜성 선정

동산고 출신으로 지난 2017년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키움에 지명된 우투좌타 내야수 김혜성은 KBO리그 7시즌 통산 826경기 타율 3할(2924타수 877안타) 26홈런 311타점 501득점 278볼넷 561삼진 181도루 출루율 .360 장타율 .393 OPS .753을 기록 중이다. 2021년 도루왕(46개)에 올랐고, 2021년 유격수로, 2022~2023년 2루수로 골든글러브를 3회 수상했다. 2루수, 유격수 2개 포지션에서 골든글러브를 받은 건 김혜성이 최초였다. 2021년 도쿄올림픽,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사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태극마크도 달았다. 

매년 꾸준히 성장해온 김혜성은 이미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스카우트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망주 평가에 있어 미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베이스볼 아메리카(BA)’도 지난 3월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참가 선수 중 메이저리그 구단에 소속되지 않은 유망주 10명의 랭킹을 매겼는데 김혜성이 9위에 이름을 올렸다. 

BA는 지난 2009년 WBC를 앞두고 같은 랭킹을 선정했다. 당시 1위 투수 다르빗슈 유(일본), 2위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쿠바), 3위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일본), 4위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일본), 5위 투수 류현진(한국), 6위 중견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쿠바), 7위 외야수 아오키 노리치카(일본), 8위 2루수 율리에스키 구리엘(쿠바), 9위 투수 김광현(한국), 10위 유격수 나카지마 히로유키(한국) 모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성공적인 활약을 하면서 공신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3월 BA가 선정한 WBC 유망주 랭킹은 1위 투수 사사키 로키(일본), 2위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일본), 3위 3루수 무라카미 무네타카(일본), 4위 외야수 이정후(한국), 5위 투수 리반 모이넬로(쿠바), 6위 투수 라이델 마르티네스(쿠바), 7위 1루수 강백호(한국), 8위 투수 야리엘 로드리게스(쿠바), 9위 2루수 김혜성(한국), 10위 투수 미치 넌본(호주) 순이다. 이 중 야마모토, 이정후는 올 겨울 특급 대우를 받고 빅리그에 진출했다. 로드리게스도 메이저리그 계약이 유력하다. 

[OSEN=투손(미국 애리조나주), 지형준 기자] WBC 대표팀 이정후, 김혜성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OSEN=고척, 최규한 기자] 오지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은 김혜성이 더그아웃 대표팀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03.03 / dreamer@osen.co.kr


컨택 뛰어나고 수비 가치 제공, ML 진출시 유틸리티맨 평가

BA는 김혜성에 대해 ‘아마추어 시절 한국 최고의 고교 선수였던 김혜성은 18세에 KBO에 데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더블 플레이 파트너로 2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2022년) 34도루로 리그 전체 2위에 올랐고, 타율(.318) 득점(81점), 안타(164개), 3루타(7개)에서 리그 10위 안에 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혜성은 뛰어난 컨택 능력 을 지닌 고급 좌타자로 투구 인식 능력이 뛰어나다. 빠른 공을 잘 따라가며 짧고 간결한 스윙으로 꾸준하게 배럴 타구를 생산한다. 홈런 파워가 뛰어나진 않지만 2루타와 3루타를 만들어낼 만큼 강하게 친다’면서 장타자는 아니지만 빠른 공 대처 능력을 갖춘 갭히터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혜성의 수비에 대해 BA는 ‘2루에서 상급 수비 능력을 갖췄고, 유격수로도 뛸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내야에서 평균 수준의 타격과 수비 가치를 제공하는 좌타 유티릴티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OSEN=고척 지형준 기자] 1회초 무사에서 키움 김혜성이 NC 손아섭의 2루 땅볼을 처리하고 있다. 2023.09.21 /jpnews@osen.co.kr
[OSEN=고척, 최규한 기자] 1회말 1사 1루 상황 키움 이주형 타석 때 주자 김혜성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2023.09.10 / dreamer@osen.co.kr


스피드, 수비 중요해진 MLB…김혜성도 가치 충분하다

김혜성은 지난해 137경기 타율 3할3푼5리(556타수 186안타) 7홈런 57타점 104득점 57볼넷 77삼진 25도루 출루율 .396 장타율 .446 OPS .842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매년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고, 1998년생 만 26세로 나이가 젊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까지 받아 해외 진출의 가장 큰 문제를 해결했다. 

메이저리그의 변화된 환경도 김혜성 같은 선수를 필요로 한다. 지난해부터 피치 클락, 베이스 크기 확대, 수비 시프트 제한 등 주요 규정들이 바뀐 메이저리그는 발 빠르고, 개인 수비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득세하고 있다. 지난해 2루수를 중심으로 내야 전천후 수비력을 발휘하며 38도루를 기록한 김하성의 성공은 김혜성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 시즌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KBO리그 7시즌 통산 타율 3할4푼으로 역대 1위(3000타석 기준)에 오르며 압도적인 타격 능력을 보여준 이정후는 지난해 발목 부상과 수술로 후반기를 날렸지만 몸값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김혜성도 7시즌 통산 타율 3할로 활약했지만 타격 능력을 조금 더 보여줄 필요가 있다. 올해 유격수로 뛴다면 약점이었던 송구 능력도 보완해야 한다. 

김혜성은 이날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가 받아들여진 뒤 구단을 통해 “큰 무대에 대한 도전 자체가 내게 의미 있는 일이다. 팀에서 지지해주시는 만큼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 늘 하던대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의 요청으로 새 시즌 주장에도 선임된 김혜성은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 좋은 선배님들이 팀에 계신 만큼 많은 도움을 구하려 한다. 처음 주장을 맡았던 2021년보다 나이도 들었고, 팀 구성도 많이 달라졌다. 임하는 자세는 같지만 조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OSEN=박준형 기자] 1회말 무사 3루 키움 김혜성이 선취 1타점 희생타를 날리고 있다. 2023.08.10 / soul1014@osen.co.kr
[OSEN=민경훈 기자] 키움 김혜성이 특별상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한 후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2.12.11 / rumi@osen.co.kr
[OSEN=민경훈 기자] 2루수 부문을 수상한 키움 김혜성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2.12.11 / rumi@osen.co.kr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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