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섭취, 간암·치매 일으키는 지방간 줄일 수 있다

이정한 2024. 1. 1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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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보건연구원 제공비타민D를 잘 섭취하면 간암과 당뇨, 치매를 일으키는 비알콜성지방간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비타민D가 자연 노화로 발생하는 비알콜성지방간 생성을 억제하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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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보건연구원 제공비타민D를 잘 섭취하면 간암과 당뇨, 치매를 일으키는 비알콜성지방간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비타민D가 자연 노화로 발생하는 비알콜성지방간 생성을 억제하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비알콜성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5% 이상 침착된 상태를 의미한다. 간경변과 간암, 2형 당뇨병, 심뇌혈관질환과 치매 등 만성질환의 원인이 된다. 대한당뇨병학회 지방간연구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4명(40.4%)이 비알콜성지방간 환자다. 선행 연구들을 보면 비알콜성지방간 환자에서 제2형 당뇨병 유병률은 2.2배, 심혈관질환은 1.6배, 치매 발병률은 8% 증가한다.

미 식품의약국(FDA)에서 공인된 비알콜성지방간 치료제는 없다. 비만도를 낮추고 근육량을 높이는 등 이차적 치료만 권고된다. 환자 대부분이 노인이어서 이런 치료를 적용하기 쉽지 않다.
자료=국립보건연구원 제공
국립보건연구원 내분비·신장질환연구과 연구팀은 “노인층에서 비타민D 섭취처럼 쉽게 적용 가능한 예방·중재법을 찾고자 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노화 쥐로 실험해 자연 노화에 의한 비타민D 결핍이 미토콘드리아 내막 구조를 만들어내는 중심 단백질인 ‘Micos 60’을 감소시켜 지방간이 늘어난 것을 증명했다. 그간 비타민D는 당뇨병과 비알콜성지방간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있었으나 효과와 작용 기전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이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3개월 된 젊은 쥐와 노년에 해당하는 18개월 된 노화 쥐에 4개월간 비타민D를 투여한 결과 체내 비타민D 양이 부족한 노화 쥐에서 지방간 억제 효과가 뚜렷했다. 체내 비타민D 농도가 충분한 젊은 쥐는 지방간 개선 효과가 없었다.

비타민D는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줄어들게 된다. 비타민D는 피부에 있는 효소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간과 신장을 거쳐 활성 상태의 비타민D로 바뀐다. 노화로 인해 피부 효소량이 줄어들면 혈중 비타민D 농도도 감소한다. 30분∼1시간 햇볕을 충분히 쬐거나 연어·참치 등 생선, 계란, 우유, 버섯 등 식품과 보조 영양제를 먹으면 비타민D 보충에 도움이 된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비타민D의 지방간 예방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비타민D에 의한 예방 효과와 조절 기전을 직접 밝힌 의미 있는 연구”라며 “고령층에서 적절한 비타민D 섭취가 노화로 인한 지방간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과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실험분자의과학’(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 온라인판에 1월 게재됐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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