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의 e스토리] 3천만 계정 넘은 파이널판타지14, IT-게이밍 기업이 주목한 이유

박상진 2024. 1. 1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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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초 일본에서 MMORPG 장르 게임인 파이널판타지14 팬페스티벌 2024 in 도쿄가 열렸다.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게임인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의 14번째 작품이자 두 번째 MMORPG 장르인 파이널판타지14는 게임을 완전히 리뉴얼 한 2.0 신생 에오르제아 이후 다섯 번째 확장팩인 '황금의 유산(국내명 미정)'의 추가 정보 공개와 함께 전 세계 3천만 계정 돌파 소식을 전했다. 북미와 유럽, 그리고 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서버와 중국 지역에서 서비스 중인 중국 서버, 그리고 한국 지역에서 액토즈 소프트의 퍼블리싱을 통해 제공되는 한국 서버의 게임 내 생성 계정이 3천만을 넘어갔다는 것.
3천만 계정 중에는 게임 내에서 제공되는 무료 플레이 계정도 포함된다. 하지만 파이널판타지14는 버전 4.0인 홍련의 해방자까지의 70렙까지 인게임 컨텐츠를 무료로 제공해 보통 2주 내로 제공되는 다른 게임의 무료 계정과는 다르기에 실제로 무료 플레이가 계정 결제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하고, 그래서 이번 3천만 계정 돌파는 큰 의미를 가지고 주목받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라스베가스와 영국 런던에 이어 세 번째로 도쿄에서 열린 황금의 유산 관련 팬페스티벌은 비디오 게임 사상 단독 타이틀로는 처음 도쿄돔에서 개최되었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팬페스티벌 역시 한화로 20만 원에서 25만 원 사이의 티켓 가격에도 이를 구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틀 일정으로 열린 이번 팬페스티벌은 게임 내 체험 콘텐츠 부분 역시 긴 대기열에도 많은 참가자가 기다릴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게임 내에서 8명이 즐기는 PVE 콘텐츠 '아수라 토멸전'는 팬페스티벌 기간 2~300대가 넘는 체험용 PC가 설치되어 동시에 많은 참여자가 즐길 수 있었고, 도쿄돔에 다른 체험 구역이 있었음에도 기간 내내 1시간이 넘는 대기열이 형성됐을 정도였다. 그리고 이러한 기회를 일본 IT/게이밍 기업들은 놓치지 않았다. 한국에도 익히 알려진 인텔과 레노보, 에이수스, 레이저, 델, HP, 로지텍 외의 유수 게이밍  기어 제조사들이 팬페스티벌에 대거 참가할 정도였다.

IT/게이밍 부분에서 중요한 부분은 '유저 경험'이다. 고가이자 한 번 구매하면 오래 사용하는 게이밍 카테고리 제품 특성상 게이머들은 직접 이를 사용해보기 원하지만, 팬데믹 이후 오프라인 판매처가 줄고 직접 원하는 게임을 즐기기도 쉽지 않다. IT/게이밍 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직접 게이머들을 만나 자신의 제품을 알리고 직접 이들에게 사용 경험을 제공해 실제 구매까지 이어지게 하고 싶지만 이러한 기회를 얻기 쉽지 않다. 게임쇼에 부스를 설치하고 자신의 제품을 알리는 방법도 있겠지만, 실제 이를 구매로 연결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쿄에서 열린 파이널판타지14 팬페스티벌은 완전히 다른 무대였다. 이 행사는 높은 입장권 가격에도 이를 구하지 못할 정도로 '팬 로열티'라고 불리는 게임에 대한 사랑이 높은 게이머들이 몰리는 흔치 않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또한 새 확장팩을 앞두고 개발사인 스퀘어에닉스에서 게임 권장사양을 상향 조정하며 파이널판타지14 게이머들의 PC 업그레이드 수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2014년 리뉴얼을 거쳐 새로 시작된 파이널판타지14는 최신 확장팩인 6.0 효월의 종언 기준 1920 x 1080 해상도 기준으로 인텔 코어 i7 3GHz CPU와 엔비디아 지포스 GTX970 혹은 AMD 라데온 RX 480 GPU 장착 그래픽카드를 권장 사양(추천 동작 환경)으로 제공했다. 그러나 올해 여름 출시 예정인 황금의 유산을 앞두고 스퀘어에닉스는 인게임 그래픽 퀄리티를 향상시키며 새로운 권장 사양을 발표했다. CPU는 아예 인텔 코어 9세대 i7-9700 이상 제품을 권장 사양으로 공개했고, 램은 8기가에서 16기가로,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60 혹은 AMD 라데온 5600 XT 이상을 권장 사양으로 알렸다.
 

황금의 유산에서 권장 사양으로 요구하는 CPU나 GPU는 이미 이전 세대의 제품들이다. 하지만 파이널판타지14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형식의 패키지 + 월 결제 방식 게임은 확장팩이 나올 때마다 시스템 사양 업데이트가 이뤄지며, 이를 즐기기 위해 PC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 파이널판타지14 역시 마찬가지다. 매 확장팩마다 호평을 받을 정도로 인정받았던 파이널판타지14였기에 이번 황금의 유산 역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그리고 기존에 게임을 즐기기에 불편함이 없었다면 일부러 PC를 새로 구매하거나 부분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필요가 없지만, 이번에는 게이머들의 업그레이드를 유도하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IT/게이밍 기업이 파이널판타지14를 주목한 것.
스퀘어에닉스 역시 이러한 참가 후원사를 현장 관객들에게 이어주기 위한 모습을 보였다. 파이널판타지14를 담당하는 요시다 나오키 P/D가 직접 무대에서 해당 후원사의 이름을 직접 불러주는 한편, 메인 프로그램 사이 해당 후원사에서 직접 무대에 올라 현장 참가객들에게 자신들을 알릴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 후원사 부스 역시 마련되어 파이널판타지14와 연계된 굿즈를 걸고 자신들을 알리기에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고, 행사 기간 내내 후원사 부스 구역은 많은 관객들이 몰렸다.
 
 
 
 

과거처럼 하나의 게임이 PC 업그레이드 시장을 이끄는 상황은 흔치 않다. 그렇기에 IT/게이밍 기업들은 이러한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고, 이번에 열린 파이널판타지14 팬페스티벌과 같은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팬 로열티가 높은 행사도 드물거니와, 그만큼 많은 관객들이 한 번에 몰리는 현장도 흔치 않기 때문이다. PC 게이밍 시장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파이널판타지14에 많은 IT/게이밍 기업이 주목한 이유다. 파이널판타지14 황금의 유산은 글로벌 서버 기준 올해 여름 출시 예정이며, 한국에서도 파이널판타지14 팬페스티벌은 2024년 내로 개최될 예정이다.
 
 
 
박상진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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