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고수익보다 안정성... 우량주로 눈돌리는 美 투자자들

지난해 말 상승 랠리를 보였던 미국 증시가 새해 들어 주춤한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고수익 대신 안정성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밈 주식(meme stock·소셜미디어 등에서 입소문을 탄 유행성 주식)과 비트코인 대신 우량주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15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이 최근 들어 밈 주식이나 비트코인 대신 성장성과 안정적인 수익, 탄탄한 재무제표를 갖춘 우량주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들이 관심을 보이는 우량주는 최근 상승세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다. 이 밖에 코카콜라, 존슨앤드존슨 등 꾸준히 실적을 내는 기업도 이들의 관심 종목이다.

최근 골드만삭스, UBS, 웰스파고 등 주요 금융회사들은 올해 전망보고서에서 우량주에 대한 매수를 추천하기도 했다. 우량주는 안정적인 재무 실적과 낮은 부채, 대규모 현금 보유 등을 바탕으로 성장세가 둔화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내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전망을 바탕으로 MS는 2년 2개월 만에 애플을 제치고 뉴욕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MS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5% 가까이 상승하며 400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WSJ은 올해 들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우량주로 쏠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젠센투자운용의 리서치 책임자 앨런 T.본드는 “우량기업에 집중할 때 항상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매력적인 장기 성장과 함께 무엇보다 예측할 수 있는 성장을 원한다”라고 말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경제 성장세가 둔화했지만, 여전히 경기 확장기에 있는 6개월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세계 주가지수 우량주 지수(MSCI ACWI Quality Index)의 수익률은 MSCI 글로벌 지수를 1%포인트 웃돌았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글렌메드의 마이클 레이놀즈 투자전략 담당 부사장은 “과거 4∼5차례 약세장을 보면 우량하다는 것이 성과를 내는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우량주가 경기침체기 견조한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