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이 멀다” 지적한 정의선… 현대차 R&D,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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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소프트웨어 개발 속도를 콕 집어 지적한 말이다.
정 회장은 올 들어 세 차례나 현대차·기아의 소프트웨어 개발이 늦다고 여러 자리에서 그룹 구성원에 재촉했다.
정 회장 질타에 현대차그룹이 연구개발(R&D) 역량을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개편한다.
정 회장은 지난 3일 기아 광명공장(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SDV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데, 소프트웨어 경쟁에서 (우리가) 뒤처진 면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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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다. 뒤처져 있다. 갈 길이 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소프트웨어 개발 속도를 콕 집어 지적한 말이다. 정 회장은 올 들어 세 차례나 현대차·기아의 소프트웨어 개발이 늦다고 여러 자리에서 그룹 구성원에 재촉했다.
정 회장 질타에 현대차그룹이 연구개발(R&D) 역량을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개편한다. 송창현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 본부장 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의 그룹 내 영향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 회장은 지난 3일 기아 광명공장(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SDV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데, 소프트웨어 경쟁에서 (우리가) 뒤처진 면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하면 따라잡을 수 있다”며 “소프트웨어 경쟁력과 품질에서 모두 최고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임직원에게 새해 몰두해야 할 분야로 소프트웨어 개발 강화를 강조한 것이다.
정 회장은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4에서도 소프트웨어 개발 속도가 늦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CES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안전을 위해 IT(정보기술)를 많이 접목했지만,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이튿날 정 회장은 현대차 부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SDV에 대해 “해외에선 이미 하고 있는 것인데, 우리가 좀 늦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송 본부장이 오 시장에게 SDV 관련 전시물(통합 제어기)을 설명할 때 이렇게 말했다.
정 회장이 일주일 간격으로 세 차례나 소프트웨어 개발 속도를 지적하자, 경영진도 이에 응답하고 있다.
유지한 현대차·기아 자율주행사업부 전무는 CES에서 “유럽과 미국의 부품사나 (모빌리티) 스타트업을 만나면, 자동차 제조사 중 현대차가 소프트웨어 관점에서 가장 혁신적이라는 얘기를 듣는다”면서도 “테슬라를 포함해 모든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톱(Top)이라고 하기에는 이르다”고 했다. 이어 유 전무는 “기존 업계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보지만, 더 노력해야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현재 현대차그룹 SDV 전환은 자동차 제어기 통합, 통합 제어기에 최적화한 자동차용 운영체제(OS) 개발, 무선 OTA(Over The Air) 업데이트 기본 적용,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 기본 적용 등을 축으로 한다.
이 가운데 통합 제어기는 정 회장이 “해외에선 이미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고, 레벨3 자율주행 상용화도 기존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제네시스 G90·기아 EV9에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려 했으나, 지금까지도 도입되지 않고 있다. 이번 CES에서 대대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됐던 자동차용 OS도 구체화하지 못했다.
현대차·기아는 미래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에 더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현대차는 CES에서 “수소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대전환을 펼쳐 나가겠다”고 선언해 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모든 것)로 삼았다.
또 연구개발(R&D) 조직 개편도 추진 중이다. 송 본부장을 중심으로 R&D 조직을 통합하는 것이다. SDV 본부와 포티투닷이 R&D 핵심 부서로 부상할 전망이다. 송 사장은 이날 현대차·기아 임직원을 대상으로 R&D 조직 개편안 설명회를 직접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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