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짜리 ‘이것’ 동네 편의점서 판다…설날 초호화 선물, 누구 품에

CU는 저렴한 알뜰 상품부터 초고가 프리미엄 상품에 이르기까지 50여개 카테고리 600여종 상품을 올해 설 선물 세트로 판매한다. [사진 제공 = BGF리테일]

설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업계가 속속 사전 판매 행사에 나서는 가운데 주요 편의점들도 저마다 선물 세트 판매에 돌입했다. 고물가 속 가성비로 무장한 상품은 물론, 해외여행 상품, 골드바, 여기에 무려 5억원에 이르는 위스키까지 준비됐다.

16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저렴한 알뜰 상품부터 초고가 프리미엄 제품에 이르기까지 50여개 카테고리 600여종 상품을 올해 설 선물 세트로 판매한다. 기획 상품 중 가장 비싼 건 병당 5억원에 한정 판매되는 블렌디드 스카치위스키 ‘다이아몬드 쥬빌리(700㎖)’다.

이 위스키는 영국 왕실에 납품하는 ‘로열 로크나가’, ‘글레뉴리 로열’ 양조장의 희귀 원액을 조합해 만든 제품이다. 현재 양조장이 문을 닫아 생산이 중단돼 세계적으로 희소성이 높은 위스키다. 대당 4억7100만원에서 5억5000만원인 롤스로이스 고스트 모델에 맞먹는 가격이다.

CU는 또 4800만원 상당 ‘달모어 45년(700㎖)’, 3400만원 상당 ‘더 글렌그란트 60년(700㎖)’ 등 고가 위스키도 준비했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던 지난해 추석에도 100만원 이상 고가 제품이 50개 이상 판매된 만큼 다양한 수요를 맞추겠다는 취지다.

앞서 CU가 지난해 추석 명절 선물 세트의 가격대별 매출 구성비를 분석한 결과, 10만원 이상 고가 선물의 비중이 16.5%로 전년 동기(12.9%)보다 3.6%포인트 늘어난 바 있다. 물론 나머지 83.5%는 10만원 이하 가성비 상품들이 차지했다.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CU와 다투는 GS25 역시 비슷하게 설 선물 세트를 구성했다. 전체 800여개 상품의 70%는 10만원 이하로 구성했고, 동시에 일본·중국·베트남·호주·미국 등지로 향하는 여행상품과 골드바 등 프리미엄 상품까지 갖췄다.

GS25는 설을 맞아 총 800여개 상품을 준비했다. 70%는 10만원 이하로 구성해 고물가 속 소비자 부담을 덜어냈다. [사진 제공 = GS리테일]

여행상품은 해마다 50건 이상의 주문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접수된 데 따른 것이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팬데믹 이후 국내외로 여행을 가려는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만큼 관련 상품을 준비하게 됐다고 GS리테일은 설명했다.

또 골드바의 경우 GS25가 지난해부터 매장에 금 자판기를 도입한 뒤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상품이다. 올해 설에는 ‘갑진년(푸른 용의 해)’인 만큼 장수를 상징하는 용과 십장생이 그려진 골드바, 골드코인을 선보이기로 했다.

세븐일레븐은 CU가 판매하는 4800만원 상당 달모어 45년, GS25가 판매하는 각종 국내외 여행상품과 골드바를 모두 취급한다. 동시에 차량 서비스 전문 플랫폼 ‘타이어픽’과 손잡고 10종의 타이어 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타이어 판매는 세븐일레븐이 소비자들의 안전한 귀성길 준비를 위해 준비한 것이다. 세븐일레븐 점포에서 희망하는 모델을 주문한 뒤 문자 메시지로 예약 링크를 받아 접속, 타이어 장착소와 시간을 선택한 후 맞춰서 방문하면 된다.

이마트24 역시 ‘가성비’와 ‘프리미엄’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주류의 경우 최고가 상품이 60만원 이하로 타 편의점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최저 8000원대부터 6만원대까지 선물 세트를 준비할 수 있도록 인기 상품 할인전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이마트24는 설명했다.

취급하는 상품은 미국산 LA갈비 구이 세트, 안동 사과, 조미김·식용유·통조림 세트, 생활용품 세트 등 스테디셀러부터 한우 선물 세트, 정육 세트, 한과·약과·양갱, 로봇청소기 등 소형 생활가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