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약 케미에, 매혹된다"…조정석X신세경, '세작'의 만남

정태윤 2024. 1. 1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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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정태윤기자] 배우 조정석은 웃음기를 뺐고, 신세경은 남성의 옷을 입었다. 말랑말랑한 멜로, 우정과 사랑 사이의 날카로운 감정을 모두 그린다.

일명 '사약케미'. 두 사람은 임금과 세작으로 만나 잔혹한 운명의 서사를 펼친다. 

"서로 의심하고 미워하고 날이 서 있는 사랑의 이야기입니다. 중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연기할 때 고민이 많았어요." (조정석·신세경)

tvN 새 토일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연출 조남국) 측이 16일 서울 라마다 신도림 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조정석, 신세경, 이신영, 박예영, 장영남, 이규회, 김선덕 작가 등이 참석했다. 

'세작, 매혹된 자들'은 멜로 사극 드라마다. 높은 자리에 있지만 마음만은 비천한 임금 이인과 그를 무너뜨리기 위해 세작이 된 여인의 잔혹한 운명을 그린다. 

병자호란 등 역사적인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상상력에 기반해 제작했다. JTBC '모범형사'의 조남국 PD와 tvN '왕이 된 남자'의 김선덕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조정석이 '이인' 역을 맡았다. 이인은 한없이 강하지만 애처로운 사내이다. 자신을 아껴주는 형 '이선'의 신하로서 충심을 다해 살겠노라 다짐하며 청나라에 인질이 되어 끌려갔다. 

그러나 충심은 역심으로 비춰졌고, 형마저 자신을 증오하게 된다. 고통 속에 빠져 있는 순간 이름 모를 내기 바둑꾼을 만나 마음을 빼앗겨 버린다. 

데뷔 약 20년 만에 첫 임금 역을 맡았다. 조정석은 "영화 '관상'에선 거의 헐벗고 나왔었는데, 갑자기 신분이 상승됐다. 당황스러우면서도 기분이 좋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전형적인 멘트처럼 들리겠지만, 대본이 너무 좋아 작품을 선택했다"며 "이인은 여러 가지 색깔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 도전하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초반엔 유머부터 후반으로 갈수록 카리스마, 분노, 초조 등 다채로운 감정을 선보인다. 그는 "배우 조정석의 장점을 이인이라는 캐릭터에 선명히 입히려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신세경은 복수를 꿈꾸는 세작(첩자) '강희수'를 연기한다. 희수는 이름 모를 내기 바둑꾼으로 명성을 떨치던 중 진한대군 이인을 만난다. 속수무책으로 그에게 빠져들지만, 세작으로 변모하게 된다. 

신세경은 남장여자 역과 바둑에 처음으로 도전했다. "남장을 하고 바둑을 두는 신을 촬영할 때 가장 즐거웠다"며 "바둑을 둘 줄 몰랐는데 꾸준히 연습하며 장면을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호흡은 어땠을까. 조정석은 "희수와 이인의 사랑은 연기하기 쉽지 않았다. 항상 의심하고, 미워하고, 날이 서 있는 사랑 이야기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캐릭터 간의 호흡도 중요하지만, 인간 대 인간의 호흡이 더 중요했던 작품이었다. 그 부분이 정말 잘 맞았고, 노력하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신세경 역시 "초반부에는 희수가 사랑에 빠질 때 가볍고 말랑말랑한 신도 있다. 그러나 중후반으로 향할수록 감정의 갈등이 심화된다. 이때 연기 고민이 정말 많았었다"고 설명했다. 

정답은 상대 배우에게 있었다. 신세경은 "(조정석이) 현장에서 섬세하게 배려해 주셨다"며 "다른 것에 신경 쓸 것 없이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줬다. 부담스러운 신도 선배님과 함께한다고 생각하면 걱정이 없었다"고 치켜세웠다. 

케미 넘치는 현장이었다. 김선덕 작가는 "대본을 탈고하고 세트장에 놀러 간 적이 있다"면서 "제가 쓴 작품인데도 (현장이) 너무 재밌고 행복하더라. 그 느낌을 시청자분들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세작, 매혹된 자들'은 단순한 멜로 사극이 아니다. 휘몰아치는 서사 속에 캐릭터 각자의 욕망이 얽히고설킨다. 

동상궁(박예영 분), 이신영(김명하 분), 왕대비 박씨(장영남 분), 박종환(이규회 분), 강항순(손현주 분), 김종배(조성하 분) 등이 치열한 권력 대결을 펼친다. 

김 작가는 "무게감 있는 사극이다. 전통과 퓨전 사극을 좋아하시는 시청자들 모두가 만족하실 것"이라며 "여러 캐릭터의 관계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신세경은 "속도감 있는 전개에 집중해서 보시면 재미있을 것"이라며 "인물들의 입체적인 성격과 탄탄한 서사를 놓치지 않았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세작, 매혹된 자들'은 오는 21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된다. 1~2회 연속 특별 편성된다. 

<사진=송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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