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AI·로봇 성장 위해 테슬라 의결권 25% 원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일(현지시각) 런던에서 열린 '비즈니스 커넥트' 행사에 참석해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대담서 "AI가 있는 미래는 '보편적 기본소득'이 아닌 일을 할 필요가 없는 '보편적 고소득'의 풍요로운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23.11.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전기차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과 로봇공학 분야의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현재 지분의 거의 2배에 달하는 25% 의결권을 원한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테슬라 CEO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 올린 글에서 테슬라 주식 보유분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정도지만 내가 뒤집어 엎을 만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계 최고 갑부인 머스크의 현재 테슬라 지분은 13% 수준이다. 머스크는 440억 달러 규모의 트위터(X의 과거 기업명)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022년 수십억 달러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했다.

머스크는 X에 올린 별도의 게시물에서 25% 의결권을 확보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중 소유구조도 괜찮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테슬라의 기업공개 이후 이러한 이중구조는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를 언급하며 "메타(페이스북 현재 기업명)처럼 다음 세대의 저커버그 가족이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미친(crazy) 다중 클래스 구조는 기업공개 전에는 괜찮지만 기업공개 후에는 합리적 이중 클래스 구조조차 허용되지 않는 것은 이상(weird)하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중 클래스 구조를 가진 회사는 일반적으로 창업자나 초기 투자자에게 더 큰 의결권을 가진 주식과 의결권이 적은 다른 주주에게 더 적은 의결권을 가진 주식 등 서로 다른 의결권을 가진 두 가지 이상의 주식 유형을 가진다.

머스크는 25%의 의결권이 없다면 차라리 테슬라가 아닌 다른 곳에서 AI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가 12개의 스타트업이 모인 회사라며 '완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프로토타입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전했다. 하지만 현재 테슬라 대부분 수익은 자동차 사업에서 창출된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2배 이상 올랐지만 올해 12% 하락해 시가총액에서 940억 달러 이상 증발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