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26년 만에 폐지 위기…PD들 성명문 발표

8일 담당 PD에 폐지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SBS가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담당 PD에게 폐지를 통보했다. /SBS

[더팩트 | 공미나 기자] SBS 장수 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가 26년 만에 폐지 위기에 놓인 가운데, PD들이 이에 반발하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BS는 지난 8일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담당 PD에게 프로그램 폐지 통보를 했다. "프로그램이 오래된 느낌을 주고 경쟁력이 없다"는 것과 "방송국 적자 규모를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함"이 폐지 이유다. 폐지 통보 하루 뒤인 9일에는 "폐지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말을 바꾸기도 했다.

시사교양본부 평 PD들은 이번 결정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시사교양본부 평 PD들은 16일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계속돼야 한다"며 성명문을 발표했다.

PD들은 성명서를 통해 "12일 시사교양국장이 밝힌 시사교양본부의 입장은 '프로그램 폐지를 반대하고 편성 측에 시간대 이동을 요청했다'였다"며 "반복되는 본부 내 소통 오류와 상호 신뢰부족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지금은 힘을 모아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를 지켜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PD들은 "시사교양본부에서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프로그램의 평가 기준에는 수익만이 아니라, 조직 내에서 담당하는 역할까지 아우르는 무형의 가치도 포함돼야 마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프로그램이 사라지는 것은 단순한 일이 아니다. 그것은 본부 전체의 인재 양성 과정, 인력과 자원 배분의 문제를 뒤흔드는 중요한 일이다. 구성원들에게 충분한 설명과 설득의 과정이 없이 결정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PD들은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를 잃는다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프로그램을 없는 것이 아니라 시사교양본부를 이끌어가는 보직자들에 대한 구성원들의 신뢰까지 없게 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SBS 시사교양본부 대표 프로그램이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신기하고 놀랍고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밀도 있게 취재해 전달한다. 1998년 6월 6일 첫 방송을 시작해 26년째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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