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수당, 올해 총선서 역대급 패배할 것”
영국 집권 보수당이 올해 총선에서 사상 최악의 수준에 근접하는 기록적인 패배를 당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는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4일까지 응답자 1만4110명을 대상으로 ‘당장 내일 총선이 실시된다면 어느 당에 투표할 것인가’를 조사한 결과 보수당이 사상 최악의 성적을 거뒀던 1997년 총선과 맞먹는 참패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1만4110명은 유고브가 실시하는 통상적인 여론조사 대상의 약 7배에 해당한다. 영국은 내년 1월28일 이전에 총선을 치러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올해 말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조사 결과를 보면 제1야당인 노동당은 직전인 2019년 총선보다 183석 늘어난 385석을 확보해 14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수당은 2019년 총선보다 196석이 줄어든 169석을 얻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을 비롯해 현직 내각 장관 11명이 의원직을 상실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외에 자유민주당 48석, 스코틀랜드국민당 25석, 웨일스민족당 3석, 녹색당 1석으로 예상됐다.
앞서 1997년 5월 총선에서 당시 존 메이저 총리가 이끈 보수당은 165석을 확보하는 데 그쳐, 418석을 차지한 토니 블레어의 노동당에 참패했다. 1997년 총선은 1906년 이후 보수당이 기록한 역대 최악의 패배이자 노동당 입장에서는 창당 이래 최대의 승리였다.
보수당은 2022년 10월 리시 수낵 총리 취임 이후 여론조사에서 줄곧 노동당에 20%포인트 안팎으로 뒤처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유고브 조사에서도 보수당은 노동당에 19%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언은 자유민주당이나 녹색당 지지자들이 보수당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노동당 후보에 투표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실제 결과는 더 나쁠 수도 있다면서 보수당이 극우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보다 강경한 이민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수낵 총리는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의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작년 한 해 동안 많은 여론조사가 있었고 앞으로도 수백 개의 여론조사가 더 있을 것”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총선이 다가올 때 실시되는 여론조사뿐”이라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안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모든 표를 얻고, 모든 표를 존중해야 하며, 항상 5% 뒤처진다는 생각으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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