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자승스님 49재…MB·권선동·태영호·김영배 등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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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 생사가 없다고 한들 큰 스님이 가시는 길이니 함께 하려고 왔습니다."
홍씨는 "총무원장을 2번이나 하신 자승스님은 생전에 굉장히 인자하신 분이었다"며 "49재 막재에 많은 추모객이 오는 걸 보면 자승스님이 생전에 많은 덕을 쌓으신 것 같다"고 밝혔다.
전 조계종 총무원장 고(故) 자승스님의 49재 중 막재(마지막 의식)가 이날 오전 11시 불자들과 정치권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봉은사에서 봉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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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 생사가 없다고 한들 큰 스님이 가시는 길이니 함께 하려고 왔습니다."
검은색 코트, 검은색 바지를 입고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를 방문한 홍모씨(70대·여)는 이같이 말했다. 홍씨는 서울 마포구에 있는 집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추모를 준비했다고 한다.
홍씨는 "총무원장을 2번이나 하신 자승스님은 생전에 굉장히 인자하신 분이었다"며 "49재 막재에 많은 추모객이 오는 걸 보면 자승스님이 생전에 많은 덕을 쌓으신 것 같다"고 밝혔다.
전 조계종 총무원장 고(故) 자승스님의 49재 중 막재(마지막 의식)가 이날 오전 11시 불자들과 정치권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봉은사에서 봉행됐다.
오전 9시20분쯤부터 시련 의식이 시작됐다. 시련 의식이란 불교에서 49재를 시작하기 전 돌아가신 스님의 영가를 모시는 의식이다. 노랫소리가 나왔고 음악에 맞춰 스님들은 목탁을 두들기고, 북을 치고 피리를 불었다. 스님들은 자승스님의 영정사진 앞에서 절을 올리기도 했다. 아울러 자승스님의 생전 말씀을 경청했다.
오전 11시쯤 추모 의식인 49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 권성동·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자승스님의 영정 사진 앞에서 헌향했다. 이 전 대통령은 49재에 온 이유에 대해 "자승스님과 생전에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고 밝혔다. 자승스님은 2007년 대선 때 이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서 상임고문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태 의원은 "자승스님께서 계실 때 봉은사에 자주 찾아왔다"며 "스님께서 남북의 화해와 통일에 대한 관심이 크셨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북에서 내려왔으니 한국에서 불교의 발전, 역사와 불교가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좋은 말씀을 많이 하셨다"며 "한때는 우리 집사람을 데리고 오라 그래서 (데려)오니까 차도 한 잔 한 적 있고 저를 각별히 챙겨주셨다"고 밝혔다.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은 "많은 분이 회주 스님의 극락광생과 속환사바를 위해 마음을 모아주셨다"며 "저를 비롯한 봉은사 대중은 회주 스님께서 간곡히 당부하신 '전법, 특히 대학생 전법포교에 진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슬픔을 극복하고, 회주 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수행과 전법에 매진하겠다"며 "오늘 49재 막재에 함께 해주신 여러분께서 잘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 달라"고 덧붙였다.
자승스님은 지난해 11월29일 경기 안성시 죽산면에 위치한 칠장사에서 입적했다. 이날 오후 6시50분쯤 칠장사 내 요사채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 과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자승스님의 유서에는 종단의 미래를 잘 부탁한다는 내용과 칠장사를 2025년까지 복원하라는 내용 등이 담겼다.
조계종은 자승 전 총무원장이 생전에 남긴 글이나 그가 인화성 물질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용기를 요사채에 반입하는 CCTV(폐쇄회로TV) 영상 등을 토대로 입적이 "소신공양(燒身供養) 자화장(自火葬)"에 의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자승스님은 1954년 강원도 춘천에서 출생해 1972년 해인사 지관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고 2009년 10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8년에 걸쳐 조계종의 33·34대 총무원장을 지냈다. 정부는 자승스님에게 한국 불교 안정 등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인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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