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이어 FA까지' SSG, '우승포수' 붙잡았다…김민식과 2년 총액 5억원에 계약 [공식발표]

윤욱재 기자 2024. 1. 1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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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 포수 김민식이 SSG에 잔류한다. 2년 총액 5억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끝내 합의점을 찾았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권리를 행사한 베테랑 포수 김민식(35)이 앞으로도 SSG와 함께 한다.

SSG 랜더스는 16일 "포수 김민식과 2년 총액 5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SSG와 김민식이 합의한 총액 5억원은 연봉 4억원과 인센티브 1억원이 포함돼 있다.

SSG 구단은 "포수진 경쟁력 및 뎁스 강화를 위해 포수 경험이 풍부한 김민식과 FA계약을 맺었다"라고 김민식과 다시 손을 잡은 이유를 밝혔다.

우투좌타 포수인 김민식은 마산고-원광대를 졸업하고 2012년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했다. 2012시즌을 마치고 상무를 다녀온 김민식은 2015년 마침내 1군 무대에 데뷔했다. 23경기에 나선 결과는 타율 .167(24타수 4안타)로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2016년 88경기에 나와 타율 .257(144타수 37안타) 2홈런 14타점을 기록하면서 백업 포수로 자리를 잡은 김민식은 2017년 4월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되면서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당시 KIA는 김민식을 비롯해 외야수 이명기, 내야수 최정민, 내야수 노관현을 받는 조건으로 외야수 노수광, 외야수 윤정우, 포수 이성우, 포수 이홍구를 내주는 4대4 대형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이미 SK에는 이재원이라는 주전 포수가 있었고 주전급 포수 보강이 필요했던 KIA와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김민식은 KIA에 입단하자마자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찼고 137경기를 소화하면서 타율 .222(352타수 78안타) 4홈런 40타점을 기록하며 KIA가 8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데 보탬이 됐다. KIA에서 '우승 포수'로 거듭난 김민식은 2018년 125경기에서 타율 .245(310타수 76안타) 6홈런 37타점을 기록한데 이어 2019년에는 53경기에서 타율 .167(96타수 16안타) 홈런 없이 14타점, 2020년에는 69경기에서 타율 .251(211타수 53안타) 2홈런 21타점, 2021년에는 100경기에서 타율 .220(250타수 55안타) 3홈런 26타점을 남겼다.

김민식에게 또 한번 트레이드의 순간이 찾아온 것은 바로 2022년 5월이었다. SSG는 포수진 보강을 위해 KIA로부터 김민식을 영입하면서 좌완투수 김정빈과 내야수 임석진을 내주는 2대1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김민식은 2022년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221(222타수 49안타) 2홈런 28타점을 기록했고 SSG 통합 우승의 순간과 함께 했다. 지난 해에는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218(266타수 58안타)에 5홈런 34타점을 기록했다. 프로 통산 성적은 821경기 타율 .227(1875타수 426안타) 24홈런 214타점 11도루. 통산 도루 저지율은 .285를 마크하고 있다.

SSG와 FA 계약을 체결한 김민식은 "친정팀에서 계속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어 기쁘다. 팀 선후배와 함께 다시 한번 SSG가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김민식이 SSG와 계약에 합의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SSG 랜더스
▲ 김민식이 결국 SSG에 잔류하기로 결정했다. ⓒ곽혜미 기자

이로써 SSG는 튼튼해진 안방을 앞세워 다시 한번 정상 정복에 나서게 됐다. SSG가 김민식과의 재계약에 앞서 트레이드를 통해 베테랑 포수 이지영을 영입한 것. SSG는 지난 12일 키움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현금 2억 5000만원과 2025년 KBO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조건으로 이지영을 영입할 수 있었다. 이지영 역시 김민식과 마찬가지로 FA 신분이었고 키움과 2년 총액 4억원에 계약을 마친 뒤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형식으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SSG는 이지영을 영입하면서 "포수진 보강과 투수진의 안정화를 위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SSG는 "이지영은 통산 1270경기에 출장해 포수로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으며 타자로도 통산 타율 .280, 942안타, 368타점을 기록하는 등 준수한 타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지영은 2013년 이후 매년 100경기 전후 게임을 소화하는 등 내구성이 좋고 꾸준한 기량을 갖춘 선수로 알려졌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지영은 2008년 육성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케이스로 2009년 23경기에 출전해 타율 .214(28타수 6안타) 홈런 없이 타점 4개를 기록했고 2012년 54경기 타율 .304(135타수 41안타) 홈런 없이 13타점을 남기면서 점차 자신의 비중을 늘렸다. 갈수록 이지영의 비중은 커졌다. 2013년에는 113경기에 나와 타율 .239(268타수 64안타) 홈런 없이 18타점을 남긴 이지영은 2014년 99경기에서 타율 .278(266타수 74안타) 3홈런 32타점을 기록하면서 삼성의 4년 연속 통합 우승과 함께 했다.

이후 2015~2016년은 이지영이 주전으로 완전히 꽃을 피운 시간이었다. 2015년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305(361타수 110안타) 1홈런 55타점으로 활약한 이지영은 2016년에도 129경기 타율 .297(390타수 116안타) 7홈런 50타점으로 주전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2017년 105경기 타율 .238(302타수 72안타) 홈런 없이 26타점, 2018년 90경기 타율 .343(178타수 61안타) 2홈런 19타점을 남기는데 만족한 이지영은 2019시즌을 앞두고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으로 이적해야 했다. KBO 리그에서 이뤄진 역대 첫 삼각 트레이드였다.

이지영은 키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펼쳐 보였다. 2019년 106경기에서 타율 .282(308타수 87안타) 1홈런 39타점으로 활약한 이지영은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333(12타수 4안타),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364(11타수 4안타) 1타점,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300(10타수 3안타) 3타점)을 남기면서 팬들에 깊은 인상을 심었다. 그리고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한 이지영은 키움과 3년 총액 18억원에 계약하는데 성공했다. 2020년 101경기에서 타율 .309(262타수 81안타) 홈런 없이 36타점을 남긴 이지영은 2021년 108경기에서 타율 .275(233타수 64안타) 홈런 없이 31타점을 기록했고 2022년 137경기에서 타율 .267(420타수 112안타) 2홈런 37타점을 남기면서 꾸준히 안방을 지켰다.

▲ 지난 12일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으로 SSG 유니폼을 입은 이지영 ⓒSSG 랜더스
▲ 키움에서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형식으로 SSG에 합류한 이지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SSG 랜더스

지난 해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며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던 이지영은 정규시즌에서는 81경기에서 타율 .249(217타수 54안타) 8타점에 그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지영은 고향팀인 SSG로 이적하면서 다시 한번 전의를 불태우고 있어 올 시즌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 받고 있다.

SSG는 그 어느 팀보다 안방 보강이 절실한 팀이었다. 그동안 SSG의 안방을 지켰던 베테랑 포수 이재원이 구단에 방출을 요청하면서 '이별'을 피할 수 없었고 이재원은 연봉 5000만원을 받고 한화로 이적했다. 여기에 또 다른 포수 자원인 이흥련 또한 은퇴를 선언하면서 SSG의 고민은 깊어졌다. SSG는 지난 11일 "이흥련은 고질적인 어깨 통증이 있어 2023시즌 종료 뒤 은퇴와 현역 연장에 대한 고민을 거듭한 끝에 지난 해 12월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다"면서 "이에 SSG는 평소 이흥련의 야구에 대한 이해도와 모범적이고 성실한 자세를 높게 평가해 원정 전력분석원을 제안했고 2024시즌부터 프런트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재원은 2006년부터 SK에서 뛰었던 '원클럽맨'이었으나 결국 통산 1426경기 타율 .278(3913타수 1087안타) 108홈런 612타점 12도루를 남기고 SSG를 떠났다. 2015년 140경기에 나와 타율 .282 17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면서 팀 타선을 이끌었던 이재원은 SK와 4년 총액 69억원에 FA 재계약을 체결한 뒤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지난 해에는 27경기에서 타율 .091(44타수 4안타) 홈런 없이 2타점에 그쳐 자존심에 많은 상처를 입었다.

이흥련은 2021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SSG에 합류한 선수로 당시만 해도 90경기에 나와 타율 .236(127타수 30안타) 3홈런 14타점으로 비중 있는 역할을 했지만 2022년 22경기에서 타율 .133(45타수 6안타) 1타점에 그치고 지난 해에도 16경기에서 타율 .071(1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결국 유니폼을 벗기로 결정했다. 통산 455경기에서 남긴 성적은 타율 .233(747타수 174안타) 15홈런 101타점 3도루.

SSG는 지난 해에 열린 2차드래프트에서도 포수 보강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1라운드에서 NC 다이노스 포수 박대온을 지명하는 한편 3라운드에서 KIA 포수 신범수를 지명하면서 2차드래프트에서만 포수를 2명이나 영입했다.

박대온은 2014년부터 NC에서만 뛰었던 선수로 지난 해 25경기에서 타율 .286(28타수 8안타)에 홈런 없이 3타점을 남기는데 만족해야 했다. NC는 박세혁이라는 FA 포수와 김형준이라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출신 포수가 있어 박대온의 입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박대온이 통산 259경기에서 남긴 성적은 타율 .212(364타수 77안타) 2홈런 23타점.

신범수는 2016년 KIA에 입단했으며 2018년 1군 무대에 데뷔, 19경기에서 타율 .160(25타수 4안타) 4타점을 남겼고 2019년 39경기에 나와 타율 .211(57타수 12안타) 2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2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를 남겼던 신범수는 지난 해 KIA의 백업 포수 중 1명으로 활약하며 36경기에서 타율 .170(88타수 15안타) 2홈런 10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프로 통산 96경기에 출전했으며 타율 .179(194타수 31안타) 4홈런 21타점을 남기고 있다.

여기에 SSG는 트레이드로 이지영을 영입하고 김민식과 FA 재계약까지 마치면서 탄탄한 포수진을 갖추게 됐다. 과연 SSG가 지난 해와 구성원이 많이 달라진 포수진과 함께 비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김민식이 SSG와 계약에 합의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SSG 랜더스
▲ 지난 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로 뽑혔던 이지영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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