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어르신, 스마트폰 쓰지만 10명 중 6명 앱 설치 못 해”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김광일·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 연구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65세 이상 어르신 10명 중 6명이 앱을 스스로 설치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일러스트=정다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65세 이상 어르신 절반 이상은 스스로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거나 삭제할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김광일·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22년 국내 65세 이상 79세 미만의 노인 5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는 스마트폰에서 건강관리 앱 등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활용 여부와 노쇠 정도에 따른 차이 등을 설문해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노쇠는 피로와 지병, 체중감소 등을 묻는 한국형 노쇠설문도구를 이용해 조사했는데, 505명 중에서 153명(30.3%)이 노쇠 또는 노쇠 전 단계였다.

조사 결과 응답자 전원이 모두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고, 이 중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은 433명(85.7%)이었다. 대부분 검색과 뉴스, 메신저 서비스를 많이 활용했다.

이렇게 앱을 사용하는 비중은 높았으나, 스스로 활용하는 데에는 미숙했다.

응답자의 87.1%인 440명이 앱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63.2%인 319명은 앱을 스스로 설치하거나 삭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절반 이상인 277명은 배우자나 동거인, 자녀가 앱 설치를 도와준다고 했다. 건강 관련 앱 사용자는 응답자의 57.4%인 290명이었다.

주된 사용 목적은 운동량 측정(90.7%·중복 응답)이었고, 건강정보 습득(34.5%), 신체적 징후 수집 및 분석(18.6%), 영양 관리(7.6%) 순이었다. 다만 건강정보 습득을 위해 건강 관련 앱을 사용한다는 응답률에서 노쇠 여부에 따른 차이가 있었다.

사용 목적이 건강정보 습득이라는 응답은 노쇠 전 단계 혹은 노쇠한 어르신에서 49.3%에 달했으나, 건강한 어르신에게서는 29.5%였다.

어떤 인터넷 서비스를 많이 사용했는지 세부적으로 집계한 결과로는 또 노쇠 전 또는 노쇠한 어르신의 19.4%가 소셜 미디어를 자주 사용한다고 답한 반면, 건강한 어르신들은 7.4%만 그렇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최초로 고령자에서 노쇠 여부에 따른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이용 현황 및 목적을 포괄적으로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JKMS’에 게재됐다.

참고자료 JKMS(2024), DOI: https://doi.org/10.3346/jkms.2024.39.e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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