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민주 예비후보자검증위 직격 "시스템 공천 농단"

"공천, 시작도 전에 분탕질" 김병기 검증위원장 비판
"임혁백 공관위, 검증위로 이미 파괴…현역 절대 유리"

전병헌 전 정무수석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이재명 대표와 환담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3.9.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문재인 정부 초대 정무수석을 지냈지만 이번 총선 예비후보 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전병헌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민주당이 자랑하던 시스템공천이 농단당했다"고 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를 직격했다.

전 전 의원은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정작 심하고 심한 것은 공천의 첫 단추인 예비후보 자격 심사에서 반칙과 불공정이 격심하게 판치고 있다는 것이다. 정당 핵심이자 가장 투명해야 하는 공천은 시작도 전에 분탕질에 난리법석이 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예비후보자 검증위원회는 '후보자 검증위'가 아니다. 말 그대로 후보자도 아닌 예비후보자 검증일 뿐"이라며 "과거엔 특별히 존재감조차 없던 예비검증위가 공관위 출범도 전에 관심을 모으고 시작도 안한 민주당 공천관리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전 의원은 특히 자신이 지난 총선에서 컷오프된 이후 서울 동작갑 의원에서 재선한 김병기 민주당 후보자검증위원장을 향해 날 선 비판을 했다.

그는 "자신의 검증을 피하기 위한 온갖 노력을 해 검증위원장을 맡더니 전략기획위원장이 맡아왔던 공천심사위의 간사 역할까지도 꿰찼다"며 "불행하게도 국민의힘의 비판보다도 한발 더 나아간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만약 이재명 대표의 결정이라면 아마도 대표로서 결정한 최악의 결정이 될 것으로 후과도 결코 작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자금, 뇌물로 유죄를 받고 실형받은 일부 사람들은 이미 적격판정을 받았다"며 "이들의 적격 판정에 대해 시비 걸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러나 실형 판결은 살리면서 사면복권은 역차별하는 것은 분탕이자 농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실형을 받은 사람도, 기소된 사람도, 실형받고 재판 중인 사람도 모두 적격으로 판정하고 지도부와 주요 당직자들의 경선 부담을 알아서 정리해 주는 아첨의 대가로 자신 지역구 경쟁자들도 함께 정리한 것"이라며 "지도부 인사들은 오히려 국민과 당원에게 판단을 맡기는 경선을 솔선수범해 자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공천관리위원장 임혁백 교수가 공관위에서 일성으로 내놨던 '공정한 기회'는 검증위로 인해 이미 파괴됐다"며 "민주당이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을 꿈꾼 노무현의 정신을 말할 자격을 잃어버린 것이다. 관용과 통합을 실천한 김대중 정신은 더 이상 입에 담지도 말아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전 전 의원은 서울 동작갑에서 17~19대 3선 의원을 했지만 지난 2016년 20대 총선 전 민주당 공천에서 컷오프됐다. 이후 문재인 정부 정무수석을 지냈지만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으며 사임했다. 하지만 지난 2022년 윤석열 정부가 단행한 사면에서 복권됐고 피선거권을 획득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