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정후 따라 나도 간다"... 키움 김혜성, 올 시즌 후 MLB 도전 선언

김영준 기자 2024. 1. 1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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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이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만전에서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박재만 스포츠조선 기자

프로야구 키움 내야수 김혜성(25)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도전 의사를 공식화했다. 키움은 16일 “김혜성이 이날 오전 고형욱 단장과 면담에서 2024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했다”며 “구단은 내부 논의를 통해 선수의 의지와 뜻을 존중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혜성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7순위로 넥센(키움 전신)에 입단해 올해로 프로 7년 차다. 유격수(2021년)와 2루수(2022·2023년) 포지션에서 모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이력이 있다.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에서는 8년을 채워야 FA(자유 계약) 자격을 얻는데, 7년을 채운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1년 일찍 미국 진출에 도전할 수 있다. 김혜성은 지난해부터 MLB 진출 의사를 여러 차례 내비친 바 있다.

키움(전신 넥센 포함)은 그동안 강정호(37·전 피츠버그 파이리츠), 박병호(38·KT·전 미네소타 트윈스),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메이저리거 4명을 배출했다. 김혜성은 그 중에서도 김하성과 많이 비교된다. 둘 모두 유격수와 2루수 자리에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타격에선 김혜성이 김하성보다 장타력은 떨어지지만, 그에 못지 않은 정교한 컨택 능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 성적을 비교하면 김하성이 김혜성보다 뛰어났다. 타율은 김혜성이 통산 0.300으로 김하성(0.294)보다 조금 높지만, 홈런은 김하성이 133개(평균 19개)를 친 반면, 김혜성은 26개(평균 4.3개)에 그친다. 안타 수도 김하성이 940개(평균 156개)로 김혜성(877개·평균 146개)을 앞섰다. 출루율과 장타율 등도 김하성이 높았다.

김하성은 MLB 진출 후 3년간 타율 0.245, 36홈런, 153타점을 기록했다. 한국인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최고 수준 수비력을 뽐냈지만, 타격은 평범한 수준이다. 김혜성이 미국 진출 시 김하성과 비슷하거나 낮은 타격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 역시 김하성처럼 빼어난 수비와 주루 플레이 등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은 키움 구단을 통해 “큰 무대에 대한 도전 자체가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이라며 “팀에서 지지해 주시는 만큼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김혜성은 올 시즌 키움 주장을 맡는다. 홍원기 감독 요청에 따른 것이다. 홍 감독은 “김혜성이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과 통솔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다양한 국제대회에서 주장직을 경험한 점을 고려해 중책을 맡겼다”고 했다. 김혜성은 2021 시즌 도중에도 선수단 투표를 통해 KBO리그 역대 최연소 주장으로 선임된 바 있으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3 APBC(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등 국제 대회에서도 대표팀 주장을 맡았다. 그는 “팀에서 중요한 역할은 맡은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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