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작’ 임금 조정석X남장여자 신세경, 로맨스 사극의 정석 “천점 만점에 천점”[종합]

황혜진 2024. 1. 1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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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부터 조정석, 신세경/뉴스엔DB
사진=왼쪽부터 이신영, 박예영, 조정석, 신세경, 장영남, 이규회/뉴스엔DB
사진=조정석, 뉴스엔DB
사진=신세경, 뉴스엔DB

[뉴스엔 글 황혜진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믿고 보는 배우 조정석과 신세경이 '로맨스 사극의 정석'을 선보인다.

1월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라마다 신도림 호텔에서 tvN 새 토일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이하 '세작')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선덕 작가, 배우 조정석과 신세경, 이신영, 박예영, 장영남, 이규회가 참석했다. 조남국 감독은 독감으로 인해 불참했다.

21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되는 '세작'은 높은 자리에 있지만 마음은 비천한 임금 이인(조정석 분)과 그를 무너뜨리기 위해 세작(첩자)이 된 강희수이자 강몽우(신세경 분)의 잔혹한 운명을 다루는 작품이다. 강희수는 청에 붙잡혀 간 백성들을 속환하고자 남장을 한 채 뛰어난 바둑 실력을 토대로 도성 내 내기 바둑판을 휩쓴다. 이에 바둑 천재 이인은 강희수에게 가랑비처럼 스며들고, 훗날 복수라는 소명 아래 임금과 세작으로 재회하는 얄궂은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드라마 '왕이 된 남자'로 tvN 표 웰메이드 사극 신화의 포문을 연 김선덕 작가가 JTBC 드라마 ‘모범형사’로 탄탄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조남국 감독과 의기투합했다.

'세작'은 상상력에 기반한 100% 픽션 사극이다. 무엇보다 신분을 감추고 비밀이나 상황을 몰래 알아내 정보를 제공하는 첩자 세작(細作)을 중심 소재 삼아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김선덕 작가는 이번 작품에 대해 "퓨전 사극이지만 퓨전이라고 생각하고 쓰지는 않았다. 조선시대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가상의 인물들이긴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조선시대 역사들을 다양하게, 상상하기 편하게 변주해 재밌는 스토리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사극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어떤 에피소드는 이 시대를 담았구나 즐길 수 있는 좋은 드라마가 될 거라 생각하며 썼다"고 소개했다.

이어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많이 보지는 못 했고 대본 탈고 후 응원 겸 세트장에 간 적이 있다. 제가 분명히 썼고 이미 아는 이야기인데 너무 재밌고 행복했다. 제가 받은 이 느낌, 행복감을 시청자 분들도 꼭 느꼈으면 좋겠다는 게 제 소망"이라고 칭찬했다.

믿고 보는 배우로 손꼽히는 조정석은 '세작' 진한대군 이인 역으로 2021년 9월 종영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이후 2년 4개월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이인은 자신이 아끼는 형 이선에 대한 충심이 역심으로 비치자 괴로워하는 인물이다. 이 과정에서 권력에서 벗어나고자 스스로 한량이 된 진한대군으로 분한 조정석은 믿고 보는 능청스럽고 유쾌한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조정석은 "이인은 나라와 백성을 자기 목숨보다 더 사랑하고 아끼고 그것을 위해 무엇이든 희생할 용기가 있는 인물이다. 원래 진한대군이었지만 결국 임금의 자리에 갈 수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난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조정석이 임금 역할에 도전하는 건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으로 데뷔한 이래 20년 만에 처음이다. 2013년 영화 '관상', 2014년 영화 '역린', 2019년 SBS 드라마 '녹두꽃'을 통해 사극을 경험한 적은 있지만 왕 역할은 최초라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급격한 신분 상승을 이룬 소감을 묻자 조정석은 "일단 너무 좋다. 너무 좋고 사람이 급격하게 변하면 안 된다는 말이 있던데 제가 정말 촬영하며 동료 선후배님들한테 '너무 신분이 급격하게 변화해 좀 당황스러우면서도 참 좋다, 이런 의상도 입어보고'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답했다.

이어 "배우가 가질 수 있는 장점, 특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기존 영화 '관상'에서는 초반에 거의 헐벗고 나온다. 그때 생각도 많이 나고 하더라. 이런 것도 입어보고 연기를 할 수 있는 게 너무나 영광이었다. 개인적으로 '세작'이라는 작품이 그래서 저한테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뷔 21년 차 베테랑이지만 이인이라는 캐릭터를 실감 나게 구현하기 위해 배우로서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다. 조정석은 "일단 처음 이 작품을 선택할 때 작가님의 글을 보고 너무 재밌었다. 어떻게 보면 배우들의 전형적 멘트일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재밌어 이 이야기에 꼭 참여하고 싶고 이 이야기를 많은 분들께 전달하고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정석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이인이라는 인물이 굉장히 다채롭고 여러 가지 색깔을 갖고 있고 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더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기도 했다. 바둑에 대해, 임금과 왕으로서 어떤 걸 갖춰야 한다기보다 캐릭터에 더 집중해 연구와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갖고 있는 조정석이라는 배우의 장점은 아직도 열심히 알아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이인이라는 캐릭터에 저라는 사람의 조그마한 장점을 조금씩 어떻게 하면 선명하게 입힐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신세경의 브라운관 컴백은 지난해 10월 막 내린 tvN '아라문의 검' 이후 3개월 만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남장 여자 역할에 첫 도전한다.

신세경은 "강희수라는 인물은 일단 바둑 천재다. 조선시대에서 여자는 바둑을 두러 다닐 수 없으니 뜻을 이루기 위해 남장을 하고 다니는 인물이다. 원하는 바는 반드시 해내는 강인한 여성인데 이인이라는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위태로워지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강희수는 바둑 천재 캐릭터다. 신세경은 "사실 전 바둑을 둘 줄 몰랐다. 그래서 좀 배워 볼까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깊고 어렵고 복잡하고 재밌는 게임이라 그 룰을 제가 단시간에 익히기는 좀 무리가 있었다. 화면에 비치기에 어색하지 않고, 전문가처럼 바둑돌을 놓는 법 등을 꾸준히 직접 배웠다. 일단 남장을 하고 많은 신들을 찍어 내는 게 너무 즐거웠다.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어서 여러모로 아주 만족스러운 경험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두 배우의 로맨스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조정석은 신세경과의 호흡에 대해 "너무너무 좋았다. 신세경이라는 배우와 연기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해왔기 때문에. 제 주위 분들은 다 알고 있다. 막상 해보니까 호흡은 두 말 하면 잔소리일 정도로 너무 좋았다. 사실 극 중 인물간, 캐릭터간 호흡도 너무 중요하지만 그 외적으로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호흡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들이 연기할 때도 잘 묻어난다. 그런 호흡도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신세경은 "현장에서 너무 섬세하게 배려해 주셔서 다른 것들을 신경 쓸 필요 없이 연기에 딱 집중할 수 있었다. 전 항상 촬영장 가는 게 즐거웠다. 부담스러운 신도 있었지만 선배님과 함께하기에 자신감 있게 임했다"고 조정석의 미담을 전했다.

조정석은 이인과 강희수의 사랑에 대해 "널 너무 사랑한다고 온 마음을 담아 사랑하는 연기가 아니라 항상 의심하고 서로를 미워하고 날이 서 있는 그런 사랑의 이야기여서 사실 굉장히 연기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들을 둘이 열심히 노력하며 촬영했는데 잘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멜로 호흡에 점수를 매겨 달라는 MC 박경림의 요청에 신세경은 "1,000점 만점에 1,000점"이라고 말했고, 조정석은 "10점 만점에 11점"이라고 답했다.

장영남은 선대왕의 계비이자 이인의 친모 왕대비 박씨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왕대비 박씨는 성격이 불같고 참을성이 없으며 바라는 바를 이루기 위해 상대를 조종하고 회유하는 능력이 뛰어난 캐릭터다.

장영남은 '연기 차력쇼'라는 포토타임 족자 소개 멘트에 대해 "사실 제가 차력을 한다기보다 항상 주변에 계시는 모든 배우들이 너무 차력쇼를 보여주시기 때문에 저도 덩달아 차력쇼를 하는 사람처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정석은 "그럼 차력쇼 단장님"이라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분노, 버럭, 화가 나 있는 상태로 연기해야 했던 인물이다. 늘 버럭을 워낙 많이 하다 보니까 이번에는 어떻게 버럭하지 않으며 감정이 꽉 차 있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사실 굉장히 어려웠다. 습관대로 버럭이 버럭으로 나올 때도 있었을 거다. 최대한 그 지점을 노력했다. 너무 기대하시면 실망이 클 수도 있다"며 웃었다.

이규회는 왕대비 박씨(장영남 분)의 오라비이자 계략과 처세술 달인인 완주부원군 박종환 역을 맡는다. 이규회는 "궁중 암투가 있었는데 전 조카를 많이 사랑하는 외삼촌이다. 그래서 진한대군을 왕위에 올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처세술로 임금으로 올리는 일등공신 역할"이라고 말했다.

장영남은 이규회는 '세작'에 앞서 연극을 통해 한 차례 합을 맞춘 사이다. 장영남은 "예전에 연극에서 아버님과 며느리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그래서 이미 오라버니와 여동생의 관계가 형성된 상황이라 너무 편안했다. 물론 극 중 암투가 있었지만 전 오라버니를 믿었고 무슨 생각을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오빠니까 철썩같이 믿었다"고 말했다. 이규회는 "왕대비를 위해 한 일인데 오라비한테 그렇게 버럭버럭을 했다. 비위 맞추느라 힘들었다"며 미소 지었다.

이신영은 외척 김종배의 아들이자 문성대군의 사촌형 김명하를 연기한다. 이신영은 "명하는 다재다능하고 한 여인을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인물이기에 사랑꾼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지 않았을까"라고 밝혔다.

이신영은 SBS '낭만닥터 김사부'로 신인상 수상한 이후 차기작을 결정한 것에 대해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새롭게 배울 것들이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작품에서 정말 어려워 감독님과 선배님들께 정말 조언을 많이 구했다.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게 한 작품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신영은 신세경과의 호흡에 대해 "매 에피소드 다르게 표현해야 했는데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 호흡 맞출 때마다 이렇게 해야 하는구나 많이 배웠다. 선배님 눈을 보며 연기했다"고 회상했다.

박예영은 이인의 지밀상궁 동상궁 역을 맡는다. 박예영은 "이인의 치명적 비밀뿐 아니라 다른 비밀들을 안고 있는 인물이다"고 밝혔다.

명장면을 꼽아 달라는 MC 박경림의 요청에 신세경은 "개인의 취향이지만 전 4부 엔딩, 8부 엔딩을 꼽고 싶다"고 말했다. 이신영은 "제가 매 순간 보여드리는 신 중 명장면이 많다. 스포일러가 될까 봐 조심스러운데 비 오는 장면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박예영은 "전 또 말 조심을 해야 할 것 같다. 동상궁이 나오는 장면은 다 비밀에 부쳐야 할 것 같다"면서도 긴장감이 고조되는 이인 출연 신을 꼽았다.

장영남은 "전 마지막 장면이었다. 조정석과의 장면이었다. 전 한껏 원망했고 전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는 장면을 연기하며 정말 좋았다. 드라마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인과 강몽우의 우정인지 사랑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피어오르는 꽃 같은 상황이 너무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이규회는 "신세경 씨가 말한 것처럼 8부 엔딩이 정말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선덕 작가는 "사실 제가 쓰긴 했지만 이 드라마의 첫 번째 팬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연기를 너무 잘해줘 기대가 된다. 8부 엔딩도 말씀해 주셨지만 솔직히 1회, 2회 엔딩도 다 좋을 것 같다. 전 사실 1, 2회 엔딩을 풋풋한 사랑 이야기로 기대하고 보시면 좋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조정석은 "중후반부터 치닫는 제 외숙부 이규회 선배님과 저의 장면을 명장면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귀띔했다. MC 박경림은 조정석의 얼굴에 피가 튀는 신에 대해 궁금해했다. 조정석은 "감사하다. 질문을 드리자면 제가 누굴 죽이는데 누굴 죽일까요? 궁금증을 유발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배우들은 '세작'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이규회는 "김선덕 작가님의 훌륭한 필력과 조정석 배우의 훌륭한 신, 왕의 연기, 그리고 신세경 배우의 아름답지만 남장 연기를 하는 모습이 버무러졌는데 이 작품이 어떻게 훌륭하지 않을 수 있겠나"라고 설명했다.

장영남은 "저도 이규회 선배님의 마음과 같다. 좀 더 덧붙이자면 여기 계시지 않지만 손현주 선배님, 조성하 선배님, 양경원 씨 외 정말 많은 선배님들이 나오는데 그분들이 또 든든한 받침이 되어 줘 정말 더욱 풍성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예영은 "'세작'이라는 작품은 시간이 흐를수록 적대적 관계성에 시시각각 변화가 있는 작품이다. 이 장면에서는 세작이 누구일까 추측하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신영은 "인물간 서사가 진하게 담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같이 이해하고 공감하며 봐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신세경은 "휘몰아치는 전개에 집중하시면 재밌게 봐 주실 것 같다. 그러면서도 인물간 서사를 절대 놓치지 않는 작품"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조정석은 "저희 드라마에 캐릭터가 많이 나온다. 장영남 선배님의 말처럼 손현주, 조성하, 엄효섭 선배님의 훌륭한 연기도 훌륭한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하고 이 자리를 빌려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극 중 이인과 강희수의 말랑말랑하지는 않지만 굉장히 날이 서 있는 멜로도 관전 포인트이지만 그것보다 많은 인물들이 각자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얽혀 있는 관계성이 재밌는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규회 선배님 말처럼 '세작'을 맛있게 찍었다. tvN 맛집으로 소문나 다시 한 번 인사드리는 자리를 기약하고 싶다. 여러분 2024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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