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관리 소홀한 저축은행… 금감원 경영 유의·개선 조치 다시 증가

김태호 기자 2024. 1. 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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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자산규모 4위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3월 금융감독원의 업무 검사를 받았다.

지난해 경영상 위험요인이 있다며 금감원으로부터 유의·개선 조치를 하도록 요구받은 저축은행이 1년 전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금감원의 경영 유의·개선 조치는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다시 증가했다.

경영 유의·개선 공시에 올라온 저축은행은 한동안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다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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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경영 유의·개선 8개→17개 증가
부동산 PF 등 대체투자 늘며 위험경영
그래픽=정서희

저축은행 자산규모 4위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3월 금융감독원의 업무 검사를 받았다. 당시 금감원은 웰컴저축은행의 대체투자 리스크 관리 관련 미흡한 지점을 발견했다. 몇 안 되는 직원이 리스크 관리 및 사후관리 업무를 맡고 있었고 대체투자에 대한 세부적인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한도가 설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금감원은 이외에도 미분양 부동산 담보대출 리스크 관리 강화 등 5건에 대해 경영상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난달 26일 공시했다.

지난해 경영상 위험요인이 있다며 금감원으로부터 유의·개선 조치를 하도록 요구받은 저축은행이 1년 전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금감원의 경영 유의·개선 조치는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다시 증가했다. 대체투자 증가 등 최근 위험 경영 현상이 뚜렷해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조선비즈가 금감원 경영 유의·개선 목록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23년 17개의 저축은행이 금감원으로부터 경영 관련 유의·개선 조치 요구를 받았다. 이는 1년 전인 2022년(8개)과 비교하면 2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금감원은 금융사를 대상으로 수시·정기 업무 검사에 나서 경영상 미흡한 점이 적발되면 조치를 요구하고 공시한다. 경영 유의·개선 요구는 문책성 제재는 아니기에 강제성을 띤 행정처분은 아니다. 다만 경영상 위험요인이나 내부통제 관련 개선 필요성이 발견되면 주의해야 할 사항을 공개적으로 알리며 금융사는 개선 조치 후 금감원에 보고할 의무가 생긴다.

경영 유의·개선 공시에 올라온 저축은행은 한동안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다시 증가했다. 2019년 27개던 유의 저축은행은 이듬해 19개, 2022년엔 8개까지 줄어들었다가 다시 지난해 17개로 증가했다.

이는 저축은행업권의 위험경영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금감원의 경영 관련 지적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경영 유의·개선 목록에 오른 저축은행들은 2022년부터 2023년 상반기 사이 이뤄진 검사에서 지적받은 곳들이다. 이 시기는 저축은행의 고위험·고수익 투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던 시기이기도 하다.

금감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전체 건설·부동산업 기업 대출잔액은 2019년 17조3126억원에서 지난해(9월 말 기준) 32조895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2022년에만 대출잔액이 5조원 넘게 불어났다.

저축은행의 주요 대체투자 수단인 유가증권 보유 규모도 성장했다. 유가증권 규모는 2019년 2조1761억원에서 2023년(9월 말 기준) 8조6105억원으로 급증했다. 2022년과 지난해에 각각 약 2조씩 늘며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금융 당국은 계속해서 저축은행업권의 위험요인을 사전에 파악해 더 큰 위기상황을 방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제 불황 속 저축은행 위험 요인에 대해 선제적으로 파악한 뒤 적발되는 건에 대해 충당금 적립 지도 등 적극적으로 개선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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