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발급하면 20만원 드려요" 사라진 네카토 광고…왜?

황예림 기자 2024. 1. 1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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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가 '빅3' 플랫폼인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비바리퍼블리카)에서 진행하던 카드 발급 캐시백 이벤트를 속속 중단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회원을 유치할 경우 연회비의 100%가 넘는 돈을 지급해선 안 되는데 플랫폼에선 경쟁이 심해지다보니 연회비의 20배에 달하는 금액을 포인트로 돌려주고 있다"며 "카드사가 플랫폼을 빠져나가는 것도 과당 경쟁으로 마케팅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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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카드사가 '빅3' 플랫폼인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비바리퍼블리카)에서 진행하던 카드 발급 캐시백 이벤트를 속속 중단하고 있다. 플랫폼 내 경쟁이 심해지면서 플랫폼을 통한 회원 유치 비용이 모집인에게 주는 비용만큼 높아진 탓이다. 사각지대에서 벌어진 과당 경쟁이 마케팅 비용을 천정부지로 치솟게 만들었단 지적이 나온다.

16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카드는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4개월간 네이버페이에서 회원 유치를 위한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는다. 토스에서 실시하던 캐시백 이벤트도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중단했다. 캐시백 이벤트는 플랫폼을 통해 신용·체크카드를 발급하는 회원에게 연회비를 웃도는 금액을 현금화할 수 있는 플랫폼 포인트나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이벤트다. 카드사가 플랫폼과 제휴해 진행하는 일종의 마케팅으로, 캐시백 금액은 플랫폼이 아니라 카드사가 감당한다.

하나카드도 지난해 10월부터 네이버페이에서 캐시백 이벤트를 하지 않는다. 토스에선 7월부터 이벤트를 멈춰 반년 넘게 재개하지 않고 있다. 우리카드는 카카오페이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이벤트를 중단했다. 토스에선 지난해 내내 이벤트를 중단, 1년 이상 멈춘 상태다.

신한·KB국민·롯데카드는 캐시백 규모를 줄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초까지 플랫폼에서 신용카드를 신규 가입하는 회원에게 최대 20만원을 돌려줬다. 그러나 이달엔 캐시백 규모가 플랫폼에 따라 6만~8만원으로 줄어들었다. 롯데카드도 지난해초 최대 17만원을 캐시백했으나 이달엔 5만~11만원으로 축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최대 18만원을 돌려주던 신한카드는 캐시백 규모를 현재 6만~9만원 수준으로 줄였다.

카드사가 플랫폼에서 캐시백 이벤트를 축소·중단하는 이유는 비용이 지나치게 올라가고 있어서다. 카드사는 그간 신규 회원을 모집하기 위한 통로로 플랫폼을 적극 이용했다. 플랫폼은 모집인보다 비용이 저렴해 카드사 입장에서 가성비가 높은 마케팅 수단이었다. 카드사가 신용카드 1좌를 신규 개통할 때 모집인에게 주는 금액은 15만원 안팎인 반면, 빅3 플랫폼에선 4만~5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플랫폼 안에서 카드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플랫폼 마케팅 비용이 모집인에게 주는 금액와 엇비슷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플랫폼을 통해 유입된 회원은 모집인이 유치한 회원에 비해 카드 사용률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그런데도 마케팅 비용이 모집인에게 주는 금액만큼 올라가 현재는 마케팅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각지대에서 벌어진 출혈 경쟁이 '치킨 게임'으로 귀결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카드사는 온라인 채널에서 신용카드 회원을 신규 모집할 때 연회비를 넘는 금액을 제공할 수 없다. 해당 조항은 회원 유치 경쟁이 심해져 카드사의 재무 건전성이 저하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규정이다. 그러나 플랫폼과 제휴해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은 이 규정에 저촉되지 않아 카드사가 우회 수단으로 이용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회원을 유치할 경우 연회비의 100%가 넘는 돈을 지급해선 안 되는데 플랫폼에선 경쟁이 심해지다보니 연회비의 20배에 달하는 금액을 포인트로 돌려주고 있다"며 "카드사가 플랫폼을 빠져나가는 것도 과당 경쟁으로 마케팅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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