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CEO 자신감 뚝 ···34%만 “향후 3년 매출 성장 확신”

최희석 기자(achilleus@mk.co.kr) 2024. 1. 1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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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wC, 105개국 설문한 ‘글로벌 CEO 서베이’ 발표
韓 CEO 75% “이대로면 10년 못 버텨”
혁신 주요 장애물로 64% 규제 꼽아…한국은 74%

한국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나라 경영자보다 기업 생존에 불안함을 더 크게 느끼고, 향후 매출에 대한 자신감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의 CEO 10명 가운데 7명은 기업 혁신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규제 환경을 꼽았다.

삼일PwC는 이 같은 분석을 담은 ‘제27차 연례 글로벌 CEO 설문조사(이하, 글로벌 CEO 서베이)’ 보고서를 16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PwC글로벌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개막과 함께 발표한 글로벌 CEO 서베이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는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105개국 4702명의 CEO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가 담겼다.

매년 초 발표되는 ‘글로벌 CEO 서베이’의 올해 주제는 ‘끊임없는 혁신의 시대에서 성공하기’다.

삼일PwC에 따르면 이번 보고서에는 한국 CEO들의 답변 내용을 따로 분석해 비교한 점이 특징이다.

한국에서는 삼성·SK·포스코·CJ 등 주요 그룹사 대기업 CEO 76명이 응답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현재 추세로 계속 운영된다면 수익이 어느 정도 지속될 것으로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10년 미만’이라고 답한 한국의 CEO가 75%에 달했다.

글로벌 CEO평균(45%)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보였다.

‘향후 3년간 매출 성장에 대해 확신하는가’란 질문에 대해서도 한국 CEO들 중 34%만이 ‘확신한다’고 답해 지난해(53%)보다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CEO는 같은 질문에 49%가 ‘확신한다’고 응답했다.

한국 CEO는 대내외 경제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도 더 부정적인 경향을 보였다.

한국 CEO의 64%가 올해 세계 경제의 둔화를 전망했는데, 이는 글로벌 CEO평균(45%)보다 높은 수치다.

또 한국 CEO의 66%는 국내 경제를 부정적으로 전망했으며, 자국 경제를 부정적으로 전망한 비율이 낮은 중국(19%), 인도(3%)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보고서는 “한국 CEO의 국내 경제 전망이 부정적인 이유는 높은 대외 의존도와 급속한 고령화 등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래픽1> 주요 국가별 향후 1년간 대내외 경제 전망
반면, 세계 경제에 대한 각국 CEO의 전망은 엇갈렸다.

글로벌 CEO 가운데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 생각하는 응답자 비율은 38%로 전년 조사(18%) 때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여전히 더 높은 비율(45%)로 경기 둔화를 예상했다.

밥 모리츠 PwC 회장은 “글로벌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높아졌지만, 실제로는 작년보다 수익 전망에 대한 기대치는 낮아졌다”며 “생성형 인공지능(AI) 출시가 가속화되고 기후변화 비즈니스가 구축되는 등 올해는 변화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향후 메가 트렌드가 될 기술 혁신과 기후변화에 대한 글로벌 CEO의 대응 현황과 기회 및 위협 요인도 짚었다.

이에 따르면 글로벌 CEO의 65%가 에너지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탈탄소화 노력을 진행 중이며, 평균 32%가 지난 1년간 생성형 AI를 도입했다고 답했다.

특히 글로벌 CEO의 70%는 향후 3년 내 생성형 AI로 회사의 가치 창출방식이 바뀔 것이라 생각했다.

한국 CEO는 생성형 AI 도입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로 직원의 업무 효율성 증가(70%)를 가장 많이 기대했다.

보고서는 기술 및 고객 선호도 변화, 정부 규제, 기후 대응 등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픽2> 혁신을 가로 막는 주요 장애물
혁신의 의지를 꺾는 주요 걸림돌로는 응답자의 64%가 규제 환경을 꼽았다. 단기성과 중심 운영(55%), 사내 인력의 기술 부족(52%)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한국의 경영자들은 글로벌 평균(64%)보다 높은 74%가 규제 환경을 혁신의 방해물로 꼽았다.

이어 사내 인력의 기술 부족(70%), 회사의 기술 역량 부족(70%), 공급망 불안정(66%) 순이었다.

하지만 경영자들은 규제와 공급망 불안정 등 외부 요인을 제외하면, 혁신을 저해하는 방해 요인의 상당 부분이 회사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혁신을 추구하는 리더를 위한 핵심 우선 순위로 △미래 지향적 목표에 대해 투자자 설득 △나쁜 비용 줄이고 좋은 비용에 투자 △유망한 사업 분야의 경영진에 전문가 포함 △주요 변화는 최고 경영진이 주도 △새로운 보상 방안 도입 등을 제시했다.

윤훈수 삼일회계법인 대표이사는 보고서 서문을 통해 “끊임없이 혁신하지 않으면 기업 생존을 10년도 내다보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며 “전 세계 CEO의 생각을 담은 이 보고서가 변화의 방향을 설정하고 혁신의 토대를 세우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PwC가 발표한 ‘제27차 글로벌 CEO 서베이’ 보고서의 상세한 내용은 삼일회계법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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