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저력 입증…'성난 사람들' 에미상 8관왕 싹쓸이(종합)
앞서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서도 캐스팅상·편집상·의상상 3관왕
'방송계 오스카'로 불리는 미국 최고 권위 에미상서 도합 8개 트로피 쾌거
15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피콕 극장에서 열린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은 미니시리즈 및 영화 부문에서 모두 13개 후보에 올라 △작품상 △감독상(이성진 감독) △작가상(이성진 감)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주연상(앨리 웡) 등 모두 5개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앞서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캐스팅상과 편집상, 의상상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총 8개 트로피를 가져가는 쾌거를 올렸다.
특히 이성진 감독과 주연배우 스티븐 연을 비롯한 조연 조셉 리, 영 마지노 등 에미상 후보에 오른 네 명이 모두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점에서 미국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성난 사람들'은 이날 '데이지 존스 앤 더 식스'(아마존 프라임) '플라이시먼 이즈 인 트러블'(훌루) '다머-괴물: 제프리 다머 이야기'(넷플릭스) '오비완 케노비'(디즈니+) 등 쟁쟁한 작품들을 물리치고 최고 영예인 작품상까지 가져갔다.
앞서 '성난 사람들'은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 등 3관왕을, 제29회 크리틱스초이스에서는 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 작품상·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여우조연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며 에미상 싹쓸이를 예고한 바 있다.
이번 결과를 두고 미국 매체 인디와이어는 "'성난 사람들'이 시상식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며 "'성난 사람들'은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은 올해 최고의 시리즈 중 하나였다"고 보도했다.
'버닝' '옥자' '미나리' 스티븐 연, 한국계 배우 새 역사 쓰다
'성난 사람들'에서 대니 조 역으로 열연을 펼치며 골든 글로브와 크리틱스초이스까지 사로잡은 스티븐 연은 '블랙 버드' 태런 에저튼, '웰컴 투 치펜데일' 쿠마일 난지아니, '다머-괴물: 제프리 다머 이야기' 에반 피터스, '위어드' 다니엘 래드클리프, '조지 앤 태미' 마이클 섀넌 등 내로라하는 후보를 제치고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스티븐 연은 미국 드라마 '워킹데드'에서 글렌 리 역할을 맡아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인지도를 얻은 후 이창동 감독('버닝'), 봉준호 감독('옥자') 등 한국 거장 감독들과도 작업하며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 2021년에는 윤여정과 호흡을 맞춘 '미나리'(감독 정이상)을 통해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93년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의 일이었다.
'미나리'에서 스티븐 연은 가족을 위해 농장에 모든 것을 바치는 아빠 제이콥 역으로 열연을 펼쳐 골드 리스트 시상식, 노스텍사스 비평가협회, 덴버 영화제 등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증명했다.
스티븐 연은 봉준호 감독 작품 '옥자'로 함께 작업한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에 '미나리' 시나리오를 주며 추천했고, 자신도 배우뿐 아니라 제작자로 '미나리'에 참여했다. 또한 봉준호 감독이 워너브러더스와 손잡고 연출한 SF 영화 '미키17'에도 출연하는 등 한국 감독과의 작업도 이어 나가고 있다.
한국계 연출자, 美 최고 권위 에미상을 휩쓸다
'성난 사람들' 크리에이터이자 총괄 책임자 겸 연출자 이성진 감독은 '성난 사람들'을 통해 작품상, 감독상, 작가상을 휩쓸며 이번 에미상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한 이 감독은 지난 2008년 미국 장수 시트콤 '필라델피아는 언제나 맑음'을 통해 방송작가로 데뷔한 후 TV 시리즈 '아웃소스드'(2010) '실리콘 밸리'(2015) '데이브'(2021) '투카 앤 버티'(2019) 등의 연출과 각본을 담당했다.
'성난 사람들'은 주인공 대니(스티븐 연)와 에이미(앨리 웡)가 운전 중 벌어진 사소한 시비에 격노해 서로 복수하고 해코지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블랙 코미디다. 이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모두 맡은 작품이다.
지난해 4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성난 사람들'은 시청 시간 10위 안에 5주 연속 이름을 올리는 등 전 세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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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최영주 기자 zoo719@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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