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한나, 그녀가 가는 길이 핸드볼 새역사...역대 1호 1300골 달성
(MHN스포츠 김용필 기자) 지난 14일 오후 2시, 경기도 광명시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여자부 1라운드에서 역사적인 대기록이 작성됐다. 바로 서울시청 권한나의 역대 1호 1300골 기록이다.
권한나는 1295골을 기록 중이었다. 그리고 전반 6분 만에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5개의 슛이 골키퍼에 막히거나, 블록에 걸리고, 골대를 벗어나면서 전반을 마쳤다. 이 날 따라 광주도시공사의 중앙 수비가 좋았다. 대기록 달성은 다음 경기로 넘어가나 싶었다.
후반이 시작됐고 권한나가 4분이 채 안 돼 얻은 7m 드로를 성공시켰다. 4분 뒤 수비를 뚫고 때린 슛이 골대를 강타하며 대기록을 기다리는 팬들을 애태웠다. 그리고 1분 뒤 권한나가 중거리 포를 가동하며 이제 1300골에는 단 두 골만 남겨뒀다. 다시 1분 뒤 우빛나의 패스를 받은 권한나가 오른쪽에서 골을 성공시키더니, 12분 14초에 윈쪽 윙에서 돌파하며 던진 슛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어 1300골이라는 대기록을 완성했다.
2012년 서울시청에 입단한 권한나는 그해 88골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고, 10년 만인 2021년에 남녀 통틀어 1000골을 기록하며 대한민국 핸드볼에 역사적인 발자취를 남겼다. 2016-2017시즌과 2017-2018시즌 연속으로 득점왕에 올랐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무릎 부상을 입으면서 세 시즌 연속으로 100골 이하의 성적으로 부진했다. 2021-2022시즌에 148골을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쏜 권한나는 지난 시즌에도 114골을 기록하며 대기록 작성을 이어왔다.
당분간은 권한나가 걸어가는 길이 핸드볼의 새역사다. 뒤따라오는 인천광역시청 이효진이 이제 1039골을 넣었고, 남자부에서는 아직 1000골을 기록한 선수가 없을 정도로 권한나의 기록은 독보적이다.
이날 팀도 승리를 거두고 역사적인 대기록을 작성했지만, 권한나는 웃지 못했다. 후배들이 어렵게 연결해 준 골이 골키퍼에 막히거나, 자신의 실수로 골을 기록하지 못 한게 마음에 걸려서다. 이날 권한나는 10개의 슛을 던져 5개만 성공했다. 개인적으로 만족할 수 없는 자신의 플레이에 침울했다.
"지난 경기에서 비겨서 아쉬움이 많아서 오늘 경기에서는 승점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꼭 이기자고 했는데 제가 득점 찬스에서 득점하지 못해서 너무 많이 도움을 못 준 거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다."
권한나는 승리 소감에서도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아쉬움과 동료들에게 미안함을 내비쳤다. 자신을 믿고 기회를 준 후배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자책이었다. 어디에서도 1300골 대기록을 달성한 위대한 선수의 자랑스러운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만큼은 1300골 달성에 대한 기쁨을 만끽해도 좋으련만 권한나는 "감독님이 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고, 제가 잘한 거보다 옆에 동료나 후배들이 도움을 많이 줘서 1300골을 달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기록이란 게 혼자 달성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부산시설공단과 SK슈가글라이더즈를 거쳐 처음 입단했던 서울시청으로 돌아온 권한나는 이제 팀의 맏언니다. 이제는 자신의 플레이도 중요하지만, 후배들도 챙겨줘야 하는 입장이다. 서울시청에서 화려하게 출발했던 만큼 남은 선수 생활을 어떻게 마무리하냐도 중요하다. 또 그녀가 처음으로 열어가야 할 1400, 1500골이란 대기록도 기다리고 있다. 그녀의 말처럼 이 모든 건 그녀 혼자 이뤄낼 수 있는 게 아니다. 그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권한나는 팀의 일원이 되기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최고참으로 돌아왔는데 후배들이 너무 잘해주고, 저도 애들한테 다가가려고 하고 있어 팀 분위기는 너무 좋다. 팀은 수비에서 흔들리는 문제 등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을 거 같고, 개인적으로는 보완할 게 너무 많다. 몸 관리 잘하고,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으니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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