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키우는 데 들어가는 돈, 한 달에 얼마일까?
국내에서 반려동물 한 마리를 기르는데 월 13만원 가량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양육자 절반은 미용업체를 이용한 경험이 있었으며, 6명 중 1명은 반려동물 호텔을 이용해본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16일 발표한 ‘2023년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 한 마리를 기르는 데 드는 비용은 병원비를 포함해 월평균 약 13만원으로 나타났다. 개를 기르는 데 드는 비용은 월평균 16만6000원이었다. 고양이를 기르는 데 드는 비용은 월평균 11만3000원으로 개보다 낮았다.
반려동물 양육 비용은 도시 거주자와 20대, 1인 가구에서 특히 더 높게 나타났다.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높을수록 반려동물을 기르는 데 돈을 더 많이 썼다.
반려동물 양육자 80.4%(중복응답)는 최근 1년간 반려동물 치료를 위해 동물병원을 다녀온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같은 기간 반려동물 미용업체를 이용한 양육자는 51.8%였다. 양육자 33.2%는 반려동물 놀이터를, 16.0%는 반려동물 호텔을 이용한 경험이 있었다.
향후 1년 안에 반려동물을 입양할 계획이 있는 응답자는 전체 6.9%(346명)였다. 이들 중 84.4%는 유실·유기동물을 입양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미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응답자 중 41.8%는 지인 무료로 분양한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었다. 반려동물을 펫숍에서 구입한 경우는 양육자의 24.0%, 동물보호시설에서 입양한 경우는 9.0%로 각각 나타났다.
양육 포기를 고민한 반려동물 보호자는 전체 양육자의 18.2%에 달했다. 중복답변 기준 ‘짖음 등 동물의 행동 문제’를 이유로 꼽은 비율이 45.7%로 가장 많았다. 이외 ‘예상보다 지출이 많아서’(40.2%), ‘이사·취업 등 여건 변화’(25.0%) 등 순이었다.
한편 응답자 71.8%는 동물보호법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2020년 57.1%에서 3년만에 10%포인트 넘게 올랐다. 동물등록제를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3.6%로 1년 전에 비해 7.5%포인트 증가했다.
이날 발표된 조사는 지난해 11월 전국 20∼64세 5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5000명 중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은 1410명(28.2%)이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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