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폭탄선언에 통일부 “흡수통일 불안감 작용하는 듯…입장 검토중”

북한의 남북관계 근본 전환 입장에 통일부는 시간을 두고 북한의 의도를 분석해 입장을 내놔야 한다는 분위기다.

통일부 당국자는 16일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서 남북관계를 근본적으로 전환하고 우리에 대해 핵위협을 가하는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서 통일부 입장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언제 어떤 식으로 입장 낼지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이 남북관계 틀을 근본적으로 대전환을 전제로 북한의 헌법 및 국가 운영 틀, “정치사상적 변화”라고 표현되는 사회체제에까지 전면적 변화를 주겠다는 폭탄선언인 만큼 즉각 공식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통일부는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대남노선 전환이 꾸준히 모색되고 있던 과정의 연장선으로 이번 발언을 분석 중인 기류다. 

이 당국자는 “최근 당 전원회의 연말 전원회의로 방향이 잡히고 있는데, 북한이 이러한 행동과 주장을 이어가는 근저에는 체제에 대한 불안감, 대남 자신감 결여, 자유민주주의 체제로의 흡수통일 불안감이 작용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대내적으로는 경제 제재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려서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려는 내부 수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동시에 자신들이 대남 노선을 변경하는 책임을 우리 정부에게 전가시켜서 우리 사회 내부에 분열 조장해보려는 심리전 일환도 있다고 보고있다”고 덧붙였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