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이오와 첫 경선서 과반 득표 압승…디샌티스는 헤일리 제쳐

김남석 기자 2024. 1. 1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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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미국 대통령선거전 시작을 알리는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예상대로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선두다툼보다 더 주목받은 2위 경쟁에서는 조직력을 앞세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최근 상승세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근소한 차로 앞서 향후 선거 캠페인 동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디샌티스 주지사가 21.2%로 2위, 헤일리 전 대사가 19.1%로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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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여세 몰아 후보 조기확정 전략 VS 헤일리, 뉴햄프셔 이변 노려
경선 역사상 최저기온으로 투표자 11만 여명 그친 점도 결과 영향 미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 미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공화당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승리한 뒤 무대에 오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디모인(아이오와)=김남석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미국 대통령선거전 시작을 알리는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예상대로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선두다툼보다 더 주목받은 2위 경쟁에서는 조직력을 앞세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최근 상승세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근소한 차로 앞서 향후 선거 캠페인 동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15일 CNN·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한국시간 16일 오후 2시) 97% 개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 투표에서 51.1%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디샌티스 주지사가 21.2%로 2위, 헤일리 전 대사가 19.1%로 3위를 기록했다. 두 사람은 개표 초반부터 피말리는 2위 다툼을 벌였지만 디샌티스 주지사가 2.1%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 밖에 기업인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가 7.7% 득표율로 뒤를 이었고, 목사 겸 사업가 라이언 빙클리 0.7%, 애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 0.2% 등의 순이었다.

개표 결과 이변은 없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주 99개 카운티 중 1곳을 제외한 전체에서 선두를 기록하는 압승을 거뒀다. 주도 디모인은 상대적으로 민주당 및 헤일리 전 대사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됐지만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위에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개표 시작과 동시에 1위가 확정되자 SNS에 “감사한다. 아이오와! 여러분 모두 사랑한다”는 글을 올렸다. 또 그는 지지자들에게 “여러분 같은 애국자들의 지원 덕이다. 오늘 밤은 여러분의 승리다!”라는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주 승리의 여세를 이어 두 번째 경선지 뉴햄프셔주에서 16일부터 6일간 5차례 릴레이 유세를 벌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초반 경선지 집중공략으로 3월 중순 이전 공화당 대선후보직을 일찌감치 확정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5월 출마선언 직후부터 아이오와 유권자 공략에 집중했지만 최근 지지율 정체로 고심하던 디샌티스 주지사는 2위에 오르며 한숨 돌렸다. 복음주의 기독교 등 보수 세가 강한 아이오와주를 발판삼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넘어선다는 목표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헤일리 전 대사에게 역전당하며 선거운동 지속 여부를 의심받던 상황에서는 벗어났다는 평가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며 코커스 직전 디모인레지스터·NBC뉴스 여론조사에서 2위(20%)에 올랐던 헤일리 전 대사는 개표 결과 3위에 그쳤다. 하지만 경선 초반 큰 격차가 예상됐던 아이오와주에서 2위와 큰 차이 없는 3위를 기록함에 따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 결과에 따라 반트럼프 진영 선두주자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헤일리 전 대사는 16일 자신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크리스 수누누 뉴햄프셔 주지사와 함께 유세에 나서는 등 뉴햄프셔 공략에 승부를 걸어 이변을 만들어내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는 대선 경선 역사상 최저기온을 기록하는 등 혹한이 승부를 좌우했다. 코커스가 진행된 이날 오후 7시 디모인의 실외기온은 민주당이 경선 코커스를 처음 아이오와에서 시작(공화당은 1976년)한 1972년 -21도를 기록한 이래 50여 년 만에 가장 낮았다. 유례없는 혹한이 밀어닥치면서 2016년 18만7000명을 넘어 20만 명을 넘길 것으로 기대됐던 코커스 참가자 수는 11만여 명으로 뚝 떨어졌다. 낮은 투표율은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디샌티스 주지사가 2위를 차지하는데 크게 기여한 반면 최근 상승세로 바람을 타던 헤일리 전 대사의 경우 득표에서 손해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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