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500만원만 있으면 OK"…청약 부담 확 줄여준 단지

계약금 정액제·중도금 무이자 혜택
1차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 선보여
DL이앤씨는 발코니 확장 무상 지원도

올해 분양시장에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등의 혜택을 적용하는 단지가 잇따르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높은 분양가로 미분양이 속출하는 가운데 예비 청약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단지들이 관심을 끈다.

대우건설이 경남 김해시 삼계동에서 분양 중인 '김해 삼계 푸르지오 센트럴파크'는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를 실시해 계약금 부담을 낮췄다. 통상 계약금은 분양가의 10~20% 선에서 정해진다. 계약금 정액제는 일반적인 계약금보다 낮게 정한 금액을 먼저 납부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청약자의 초기 자금 마련 부담을 낮출 수 있다. 해당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8층, 6개 동, 총 630가구(전용면적 84~110㎡) 규모로 구성된다.

포스코이앤씨가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공급하는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도 계약금 정액제를 택했다.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를 제공한다. 중도금 이자후불제도 적용했다. 건설사가 대출 기간 동안 이자를 대신 내고 추후 계약자가 납부하는 식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8개 동, 총 1140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전용면적은 84~96㎡다. 수도권 지하철 1호선 탕정역이 가깝고 인근에 천안아산역이 있어 KTX와 수서고속철도(SRT) 이용이 가능하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단지도 있다. 쌍용건설이 강원 춘천시 약사동에서 분양하는 '쌍용 더 플래티넘 스카이'(총 288가구)가 대표적이다. 충남 아산시 권곡동에 한신공영이 선보이는 '아산 한신더휴'(총 603가구)는 계약조건 안심보장제가 적용된다. 이 제도는 분양정책에 따라 계약 체결 당시보다 계약조건이 유리하게 변경되면 달라진 조건을 소급 적용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DL이앤씨가 이달 강원 원주시 판부면에 공급하는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은 발코니 확장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일반적으로 유상 옵션으로 추가하는 발코니 확장 비용(2000만~3000만원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6개 동, 총 575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2회차 공급물량은 222가구(84~102㎡)다. 무실지구 생활권에 속한다. KTX 중앙선을 이용할 수 있어 청량리역과 서울역까지 이동이 편리하다. 여주~원주 복선전철과 수서~광주 복선전철 개통이 예정돼 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