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방주: 엔드필드 "최강 그래픽, 게임성은 마니아 취향"
글로벌 테크니컬 테스트로 만난 '명일방주: 엔드필드(이하 엔드필드)'는 도시 건설 전략 시뮬레이션이라는 독특한 재미가 뚜렷해 마니아들이 선호할 전망이다. 다만 액션 게임을 기대하면 흥미를 느끼기 어렵다.
2024년에도 서브컬쳐 신작이 쏟아진다. 명조: 워더링 웨이브, 데미스 리본, 테르미스, 젠레스 존 제로 등이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킨 가운데 '엔드필드'가 지난 12일 글로벌 테크니컬 테스트로 첫 테이프를 끊었다.
엔드필드는 하이퍼그리프 디펜스 RPG인 '명일방주'를 기반으로 한 신작 오픈월드 RPG다. 플레이어는 엔드필드 공업 관리자로 오퍼레이터들과 함께 각종 침식 재해와 약탈자 그리고 위험한 토착생물 '아겔로스' 등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탈로스2 행성을 개척해야 한다.
전작과 다르게 풀 3D, 오픈월드, 실시간 액션를 내세웠다. 4명의 캐릭터를 태그식이 아닌 필드에서 함께 협동해서 전투를 펼친다. 또한 탐사와 개척 테마에 맞춰 각종 재료를 모으고 시설을 만든 뒤 전선을 연결해 전력을 공급, 탐사 기지를 구축하는 일련의 과정도 세밀하게 구현했다.
테스트에서 만난 엔드필드의 첫 인상은 "빨리 정식으로 출시됐으면 좋겠다"고 외칠 정도로 뛰어난 비주얼과 그래픽을 자랑했다. 전반적인 색채에서 명일방주의 암울한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졌고 세밀한 배경 처리가 보는 재미를 끌어올렸다.
적과 만나 전투를 펼쳤을 땐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테스트 버전 혹은 초반부 테스트일 수도 있겠지만 실시간 액션을 내세운 것에 비해 액션성이 부실했다.
기본적으로 적의 공격에 맞춰 회피하는 기능이 없다. 적의 모든 기술을 저스트 회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닌 전통 MMORPG처럼 주요 기믹을 점프나 무빙으로 피해야 한다.
손의 피지컬보다는 스킬을 적절하게 분배해 사용하는 뇌지컬 요소가 강했다. 게임의 방향성이 원작처럼 전략성에 집중한 탓일까. 전투 및 필살기 연출은 멋있지만 손으로 느껴지는 타격감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채집 등 전투 외 활동은 맵 오브젝트로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별한 도구를 꺼내 키를 누르는 것이 아닌 무기를 든 상태에서 공격 버튼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라 오브젝트가 보일 때마다 놓치지 않고 채집하는 효과를 냈다.
더빙은 테스트 버전이라 영어만 지원했다. 앞서 말했듯이 연출과 비주얼 자체는 수려한 게임이라 한국 성우들의 목소리로 즐기면 몰입감 있는 플레이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초반부만 즐긴 수준에 아직 알파 테스트 수준이라 확정할 수 없지만 엔드필드는 여타 실시간 액션 서브컬처 게임과는 다른 매력을 가진 게임이었다.
그래픽과 연출은 신작 게임에 걸맞은 퀄리티를 자랑하지만 그 요소들이 호불호를 극복할 정도는 아닐 것 같다. 액션보다 도시 건설, 전략 시뮬레이션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에게는 매우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 명일방주: 엔드필드 TGA 2023 PV
테스트에 참여한 글로벌 게이머들은 "분재 게임을 내세우는 서브컬처 게임 시장에서 다른 노선을 타는 것이 마음에 든다", "실시간 액션보다 차별된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오히려 기대가 된다", "서브컬처 게임보다는 스팀 전략 게임 느낌이야", "실시간이라는데 턴 방식 게임 느낌이 강하네", "퀄리티는 만족스러워 정식 버전을 즐겨보고 싶다" 등 각자의 의견을 공유했다.
국내 게임 인플루언서들도 팬들과 소감을 공유했다. 종말맨은 "대중성과 거리가 먼 마니악한 게임성을 가졌다. 그래픽은 정말 좋다. 테스트 버전이라 개선해야 할 요소가 많이 보였다. 대중적인 인기보다 콘크리트가 형성될 것 같은 게임이다"고 전했다.
고뇨는 "전투는 개선될 걸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개발자들이 아방가르드를 내세운 느낌이다. 대중성보다 취향에 맞는 게이머들을 확실하게 노리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그래픽은 현존 모든 모바일 게임을 압도할 정도로 좋다. 당연히 그만큼 요구하는 사용도 높다. 테스트 버전인데도 정말 오래 즐겼을 만큼 기대가 되는 게임이다"고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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