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발 초저가 전략…유통업체 가격인하 경쟁 불 붙나
이어지는 고물가에 이마트가 연초 내놓은 초저가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파격’ 선언 일주일 만에 일부 품목 매출이 최대 300% 늘어난 것으로, 이마트가 주도하고 나선 이 같은 초저가 전략이 경쟁사들의 가격 인하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지난 5~11일 ‘가격파격’이란 이름의 초저가 할인 품목 40여종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에서 최대 300%까지 늘었다고 최근 밝혔다.
이마트에 따르면 식품 매출 신장률은 ▲호빵(144%) ▲대파(140%) ▲삼겹살·목심(49%) 순으로 높았고, 가공식품·일상용품 상품군에서의 할인 대상 40개 상품 매출의 경우 같은 기간 96% 늘었다. 40개 대상 품목 중 특히 전략 제품으로 내놓은 화장지·세탁세제·바디워시·치약 등 생필품 매출 신장률의 경우 모두 300%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이마트는 올 해부터 매달 ‘식품 3대 핵심 상품’과 ‘가공식품·일상용품 40개 상품’을 선정해 초저가에 판매하겠다는 내용의 ‘가격파격’을 선언했다.
지난해 9월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취임하며 내세운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한 대표는 당시 “독보적인 가격 리더십으로 본업 경쟁력을 배가하겠다”며 “매달 선보일 초저가 상품과 다음달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를 통해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비용 절감 혜택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이마트의 선제적 가격 인하 조치는 유통업계 전반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마트의 가격파격 선언 뒤 경쟁업체들 역시 라면·콜라·우유 등의 제품 가격을 이마트와 동일하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낮춘 것. 만두와 식용유도 묶음 구매 시 할인해주는 식으로 가격 인하에 나서는 한편 이마트가 대표적으로 내세운 가격파격 제품군인 세탁세제와 바디워시 등도 이마트와 동일하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내렸다.
이에대해 이마트는 “기대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상시 최저가’를 지향하는 이마트를 따라 다른 업체들도 가격을 내릴수록 소비자가 얻는 이익은 커진다는 것. 이마트는 오랫동안 이어진 고물가 속에 고객의 생활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줄 수 있는 유통업계의 노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이마트가 독보적인 가격 리더십으로 본업 경쟁력을 배가하겠다는 비전을 구현한 것이 바로 ‘가격파격 선언’”이라며 “매달 선보일 초저가 상품과 2월에 시작할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 한정판 상품들을 통해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비용 절감 혜택’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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