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교육청, 통폐합 부지에 첫 '고3 대안학교' 설립 추진

서진석 기자 2024. 1. 1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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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학령 인구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최근 1년 사이 서울에서만 학교 세 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폐교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교육청들의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는데요.


서울시교육청이 덕수고 통폐합 학교 부지에, 최초로 고등학교 2,3 학년들을 위한 공립 대안교육기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진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흡연과 음주를 자제해달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고, 주차장이 된 공간엔 관리인 대신 차단봉만이 자리를 지킵니다.


지난해 폐교한 서울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폐교가 된 뒤 관리가 되지 않아 보시는 것처럼 담뱃갑이 버려져 있고 생활 쓰레기도 방치돼 있습니다.


지난해 전국 폐교학교는 3천9백여 곳으로 전남이 800여 곳으로 가장 많았지만, 활용되지 않은 폐교의 가격은 서울이 1,542억 원으로 가장 높았고, 1년 사이 3곳이 더 늘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서울시교육청이 폐교와 통폐합 학교부지 활용을 본격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부터 통폐합되는 덕수고 행당분교 부지에, 서울형 '공립 대안학교', 오디세이학교의 혁신파크 캠퍼스를 이전하기로 한 겁니다.


코로나 이후, 학업을 중단하거나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은 학생들이 늘어나는 만큼 제도권 안에서 다양한 꿈을 가진 아이들에게 경험의 폭을 넓혀주겠다는 취지입니다.


인터뷰: 신지영 교감 / 오디세이학교

"물론 출발선이 늦춰질 수 있지만 내가 가야 할 길을 보고 가는 아이들은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요. 저희 학교라고 1년을 거쳐갔다고 해서 아이들이 막 뒤처진다기보다는 '나는 대학에 가서 어떤 꿈을 펼쳐야겠다' 하는 아이들은 대입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고…."


이 같은 대안 교육기관은 이르면 내년 2학기부터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교육청은 덕수고 행당분교 후관 등을 활용해, 고등학교 2학년과 3학년을 위한 공립 대안교육 위탁기관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탈북이나 다문화처럼 특정 학생들만을 위한 학교가 아니라, 자아와 진로 탐색, 인턴십 등 미래 환경에 맞는 새로운 역량을 키우는 학교"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학년당 3학급, 학급당 10~15명 정도 규모"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 속 폐교 활용을 위한 각종 실험이 진행되는 상황.


서울시교육청은 올 상반기 중 폐교 규모와 10년 단위 장기활용 계획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EBS뉴스 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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