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첫째 딸 마리아 “러시아, 생명 가치 중시”

김가연 기자 2024. 1. 1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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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째 딸 마리아 보론초바(38)가 모스크바 시장실 산하 비영리 단체 ‘메드테크 모스크바’와 인터뷰하고 있다. /유튜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째 딸 마리아 보론초바(38)가 지난해 말 비영리 의료단체와 인터뷰한 영상이 최근 공개됐다고 외신이 잇따라 보도했다.

12일(현지시각) 뉴스위크, 러시아 영자신문 모스코타임스 등에 따르면, 보론초바는 지난해 12월16일 모스크바 시장실 산하 비영리 단체 ‘메드테크 모스크바’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내분비학자인 보론초바가 인터뷰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그는 대중 앞에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았으며, 크렘린궁 또한 푸틴 대통령의 가족과 관련한 정보는 비밀로 유지해왔다. 푸틴 대통령조차 보론초바와 그의 여동생 카테리나 티코노바가 자신의 딸이라고 공개적으로 인정한 적이 없다고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푸틴 대통령의 자산 중 일부를 이들이 관리하는 것으로 보고, 2022년 제재 대상에 푸틴 대통령의 두 딸을 포함시켰다.

이번에 진행된 42분 길이의 인터뷰에서도 보론초바는 푸틴 대통령과 관련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뉴스위크는 “그는 의학 분야의 세계적인 발전과 문학 및 음악 예술에 대한 관심에 대해 말했다”고 전했다. 또 인터뷰 중간 보론초바가 “러시아는 경제 중심 사회가 아닌 인간 중심 사회”, “우리에게 있어 인간 생명의 가치가 최고의 가치” 등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보론초바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비판이 잇따랐다. 네티즌들과 일부 해외 언론인들은 “거의 2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공격적 접근 방식을 보면, 보론초바의 발언은 매우 위선적” 등 반응을 보였다.

영국 BBC 기자 프란시스 스카는 자신의 엑스 계정에 “그의 아버지(푸틴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으로 최전선에 보내진 이들이 보론초바의 의견에 동의할지 궁금하다”고 적었다. 러시아, 벨로루시, 우크라이나의 외교 정책을 다루는 언론인 니콜라 미코비치도 보론초바의 발언을 인용하며 “물론이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진지를 습격해야 했던 러시아 군인들의 생명도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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