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점 빌미 제공한 이기제, 끝내 교체…클린스만 인내심도 한계?
그토록 감싸면서 믿음을 보냈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결국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인내심을 발휘했던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감독도 끝내 칼을 빼들었다. 한국 측면 수비의 한 축인 이기제(수원)의 플레이는 그만큼 아쉬웠다.
이기제는 15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으나 한국이 1-0으로 앞선 후반 6분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패스 미스로 바레인에게 스로인을 내줬고, 이어진 바레인의 공격에서 수비 전열이 제대로 정비가 되지 않은 사이 실점을 허용했다.
단순히 스로인을 내준 것만으로 이기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이기제는 스로인 이후 상황에서도 압둘라 알하샤시가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슈팅으로 연결할 때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벤치에서 실점 장면을 바라본 클린스만 감독은 결국 후반 8분 이기제를 김태환(울산)과 교체하면서 오른쪽에 있던 설영우(울산)를 왼쪽으로 옮겨야했다.
실점 장면을 제외하더라도 이날 이기제의 플레이는 전체적으로 좋지 못했다. 자신의 장기인 크로스는 하나도 시도하지 못했고, 수비에서도 볼 경합을 6번 했으나 그 중 한 번만 공을 따냈고, 반대로 볼을 뺏긴 횟수는 8번이나 됐다. 전반 28분에는 무리한 파울로 경고까지 받았다.
최근 행보를 생각하면 이기제의 경기력이 좋지 않다는 예상은 누구나 할 수 있었다. 이기제는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꾸준히 대표팀에 부름을 받았지만, 소속팀 수원에서는 지난해 9월30일 인천 유나이티드전 이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 3개월 동안 출전 경기 수가 5경기인데, 전부 A매치였다. 이번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이기제가 발탁됐을 때 많은 논란이 일어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그래도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에서는 늘 태도만큼은 부족한 부분이 없었다. 프로의 자세를 보여줬다”며 이기제를 감쌌다.
하지만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상황에서, 그것도 가장 중요한 첫 경기에서부터 좋지 않은 경기력에 치명적인 실수까지 저지르면서 결국 클린스만 감독도 칼을 빼들었다.
사실 클린스만 감독이 바레인전에서 이기제 카드를 꺼내든 것은, 주전 왼쪽 풀백인 김진수(전북)의 부상으로 마땅한 선택지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기제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왼쪽 풀백에 대한 클린스만 감독의 고민도 더욱 깊어지게 됐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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