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인도군 3월 중순까지 철군하라”…중국과는 밀착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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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가 자국에 주둔한 인도군의 철수를 요구했다.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 정부는 인도에 3월 15일까지 자국에 주둔하고 있는 군 병력과 장비를 철수하라고 요구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몰디브에는 인도군 병력 80명과 군용기, 함정이 주둔해 인도양에서 정찰 및 구조 활동을 해왔다.
이번 일은 인도양 복판에 자리 잡은 몰디브가 전통 우방국 인도에서 벗어나 중국과 더욱 밀착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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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가 자국에 주둔한 인도군의 철수를 요구했다. 인도양을 둘러싼 중국과 인도의 지역 패권 경쟁에서 중국의 손을 들어준 행보란 관측이 나온다.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 정부는 인도에 3월 15일까지 자국에 주둔하고 있는 군 병력과 장비를 철수하라고 요구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몰디브에는 인도군 병력 80명과 군용기, 함정이 주둔해 인도양에서 정찰 및 구조 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모하메드 무이주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취임한 뒤 두 나라 사이엔 긴장이 높아졌다. 그는 대선 기간 “인도군을 몰아내겠다”고 공약했으며, 이달 초엔 관례적으로 신임 대통령의 첫 공식 방문국이었던 인도를 제치고 중국을 첫 공식 방문했다. 이번 일은 인도양 복판에 자리 잡은 몰디브가 전통 우방국 인도에서 벗어나 중국과 더욱 밀착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풀이된다.
몰디브의 인도군 철군 요구는 14일 몰디브의 수도 말레에서 열린 몰디브와 인도의 고위급 회담에서 인도에 정식으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나라가 회담 뒤 발표한 공동 성명에는 인도군 철군 시한은 들어있지 않다. 이에 대해 몰디브 외교부는 “양쪽이 협력을 촉진해 인도군 병력의 철수를 조속히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반면 인도는 두 나라가 “몰디브 사람들에게 인도적 지원과 공중 수송을 제공하는 항공 시설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상호 실용가능한 해법”을 찾고 있다고 결이 다른 말을 내놓았다.
몰디브는 오랫동안 지역 패권국이었던 인도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 1988년엔 몰디브에 쿠데타가 일어나자 인도가 군대를 보내 도와준 적도 있다. 인도는 몰디브의 두번째 무역 상대국이며, 몰디브를 찾는 외국 관광객은 인도인이 가장 많다.
그러나 중국이 힘을 키우며 인도양 진출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스리랑카와 몰디브 같은 인도양의 섬나라들이 중국을 지렛대 삼아 인도의 압도적인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앞서 무이주 대통령은 지난 8일 닷새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채무 상환 연기 등 경제협력을 약속받았다.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몰디브의 중국 채무는 13억7천만달러(1조8천억원)로, 전체 대외채무의 20%를 차지한다. 그는 귀국길에 수도 말레의 말레나 공항에 도착해 인도를 겨냥해 “우리가 작지만 누구도 우리를 괴롭힐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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