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속 ‘이소플라본’, 유방암 재발 위험 낮춘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연구결과…하루 60㎎ 섭취가 적정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콩에 들어 있는 이소플라본(Isoflavone) 성분이 유방암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소플라본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Estrogen)과 유사한 기능을 담당해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라 불리는 식물영양소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암센터 연구팀은 콩과 녹차 등에 들어 있는 식물영양소가 유방암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22편의 연구논문 자료에 대한 메타분석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메타분석은 특정 주제에 대해 이뤄진 여러 연구결과를 하나로 통합해 통계적으로 검토한 후 재분석하는 연구방법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캔서 스펙트럼(Cancer Spectrum)’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콩 이소플라본을 자주 섭취한 여성은 유방암 재발 위험이 약 26% 더 낮았다. 또 콩 이소플라본을 자주 섭취한 폐경 여성은 유방암 재발 위험이 28% 감소했으며,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 생존자의 경우 유방암 재발 위험이 18%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의해 암세포의 성장이 촉진되는 형태의 유방암으로 전체 유방암의 약 80%를 차지한다.

다만 주의할 점은 콩 이소플라본은 하루 섭취량이 60㎎일 때 유방암 재발 위험 감소 효과가 가장 크다는 것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콩 이소플라본은 체내에서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하기 때문에 유방암 진단 후에는 안전하지 않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며 “메타분석 결과, 유방암에 걸렸더라도 콩 식품을 먹는 것은 위험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나온 이소플라본 보충제는 함량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복용에 주의를 요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