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되는 김하성, 파는 것이 나을 수도"…'17개 구단' 폭발적 관심, 활활 타오르는 '트레이드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트레이드설의 중심 선 김하성을 두고 미국 현지에서도 반응과 전망들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트레이드에 부정적인 시선이 있다면,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쪽도 있다. 그만큼 김하성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2021시즌에 앞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18억원)의 계약을 통해 빅리그에 입성한 김하성은 2022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수술, 금지약물 복용으로 인해 징계를 받으면서 전열에서 이탈하자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제대로 잡았다. 김하성은 공격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와 함께 수비에서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모습을 선보이며 '주전'으로 도약했다.
좋은 흐름은 지난해 절정을 찍었다. 김하성은 152경기에 출전해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타율 0.260 OPS 0.749의 성적을 남겼다. 공격에서는 대부분의 타격 지표를 새롭게 갈아치우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수비에서는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에서 '골드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가 황금장갑을 품에 안은 것은 김하성이 역대 최초였다.
김하성은 2022시즌 공·수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결과 그해 스토브리그에서 타 구단으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당시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트윈스), 잰더 보가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코리 시거와 마커스 세미엔(이상 텍사스 레인저스) 등 거물급 유격수 자원들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왔고, 유격수가 필요해진 팀들이 트레이드를 통해 김하성의 영입을 희망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2023시즌에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시즌을 치렀는데, 2022년보다 더욱 성장한 모습을 선보인 만큼 여전히 타 구단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의 보도에 따르면 김하성을 탐내는 구단은 메이저리그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무려 17개의 팀이 김하성 트레이드에 관심을 갖고 있다.
'MLBTR'은 김하성의 트레이드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 팀으로 탬파베이 레이스를 시작으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피츠버그 파이리츠, 캔자스시티 로얄스, 밀워키 브루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애틀 매리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에인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카고 컵스, 마이애미 말린스, 미네소타 트윈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언급했다.
김하성의 트레이드설에 불이 붙는 이유는 있다. 현재 샌디에이고가 처한 상황 때문이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는데, 이로 인해 현재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시즌을 치르는 중에는 선수들의 급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000만 달러(약 665억원)를 급하게 대출받기도 했다. 이로 인해 샌디에이고는 샌디에이고는 팀 연봉 총액을 낮추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특히 샌디에이고는 재정적인 문제로 이번 오프시즌 좀처럼 전력을 보강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문제는 선발진이다. 현재 블레이크 스넬과 마이클 와카, 세스 루고 등 선발 자원들이 FA 시장에 나가게 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겼다. 이러한 이유들로 현재 김하성이 트레이드 후보로 강하게 거론되고 있다. 김하성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게 되면 선발의 구멍을 메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김하성의 가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MLB.com'은 16일(한국시각) "김하성 트레이드에는 많은 비용이 들 수 있다.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 내야진은 온갖 부상을 당했는데, 김하성은 끊임 없이 경기에 나왔다. 샌디에이고가 김하성 트레이드 대가로 상당한 이익을 얻지 못한다면 거래는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팬사이트 '인사이드 더 파드리스'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인사이드 더 파드리스'는 미국 'USA 투데이' 밥 나이팅게일의 "샌디에이고가 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계약 마지막해 800만 달러를 받는 귀중한 내야수 김하성의 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다"는 보도를 인용해 김하성의 트레이드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인사이드 더 파드리스'는 일단 김하성의 트레이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었다.
'인사이드 더 파드리스'는 "샌디에이고는 주전들의 이탈로 인해 선발 뎁스가 얕다. 현재 다르빗슈 유와 조 머스그로브가 전부다. 블레이크 스넬이 복귀할 가능성이 낮고, 세스 루고와 닉 마르티네스, 마이클 와카를 잃었다. 선발 로테이션을 채우기 위해서는 소토를 트레이드한 것과 마찬가지로 김하성을 트레이드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이어 매체는 "김하성은 4년 계약의 마지막해에 있다. 그리고 2024시즌이 끝난 뒤 거대한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만약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의 잔류를 이끌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샌디에이고는 이번 오프시즌 김하성을 트레이드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며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트레이드하고 싶지 않을 수 있지만, 좋은 제안을 받는다면 선택의 여지는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 현지에서도 김하성의 트레이드설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하성이 어떤 유니폼을 입고 2024시즌을 맞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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