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물 표면 분자 특성 새로 밝혔다…"기존 교과서 뒤집어"

박정연 기자 2024. 1. 1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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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물 표면의 분자 성질이 이전에 알려졌던 것과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소금물 표면에 대한 연구는 바닷물이 공기와 접촉했을 때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지 알 수 있어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 생태계 변화를 예측하는 것과도 연관돼 있다.

연구 논문의 1저자인 리트먼 연구원은 "이온이 녹아있는 물의 표면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이온의 분포를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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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분이 높은 바닷물. 게티이미지뱅크

소금물 표면의 분자 성질이 이전에 알려졌던 것과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 교과서에 담겨 있던 내용과 상반된다는 것이다. 소금물 표면에 대한 연구는 바닷물이 공기와 접촉했을 때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지 알 수 있어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 생태계 변화를 예측하는 것과도 연관돼 있다. 

독일 막스플랑크 소속 야이르 리트먼 연구원과 미샤 본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1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케미스트리'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공기와 물이 만나는 지점에서 물 분자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확인했다. 이를 위해 특별히 개량한 진동합-주파수 생성 분광법(VSFG)을 사용해 소금물 표면에서 분자의 진동을 직접 측정했다.

기존 측정법은 분자에서 발생하는 신호가 양전하를 띤 이온(양이온)과 음전하를 띤 이온(음이온) 어느 쪽의 성질을 띠는지 확인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이 이번에 개량한 분광법은 주파수 신호를 섞어서 분석하는 헤테로다인검출(HD)-VSFG으로 기존 분광법보다 더 정밀한 측정이 가능하다. 

분석 결과 공기와 만나는 소금물의 표면에선 양이온과 음이온이 모두 고갈됐다. 이들 이온은 물 분자를 상하로 흐르게 만들었다. 이온이 전기적 이중층을 형성하고 물 분자를 단일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한다는 기존 화학 교과서의 내용을 뒤집었다는 설명이다. 

전기적 이중층이란 양과 음으로 전기로 나눈 층이 한 개의 면을 사이에 두고 양 전하의 절댓값이 같게 되는 구조다. 해수를 담수로 바꾸는 기술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연구 논문의 1저자인 리트먼 연구원은 "이온이 녹아있는 물의 표면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이온의 분포를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이번 연구에서 활용된 HD-VSFG 측정법이 향후 다양한 분자 특성 분석에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본 교수는 "액체나 고체의 계면을 확인하는 새로운 측정법은 배터리나 에너지 저장소를 연구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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