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제3지대 '빅텐트' 어려울 것… 한동훈, 새 지지 세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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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제3지대 세력에 대해 "정치 양극화 해소를 실현할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평했다.
김 전 위원장은 "기호가 4번이 되든 5번이 되든 그것엔 의미가 크지 않다"며 "20년간 점점 벌어지는 사회 양극화처럼 기존 정치세력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제대로 지적하면서 어떻게 해결하겠다고 적나라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신당은 성공하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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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목적의식 저버리기 쉽지 않아"
"합치려다 잡음 나오면 외려 역효과"
"기성 정치세력이 못 한 일 해결해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제3지대 세력에 대해 "정치 양극화 해소를 실현할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평했다.
김 전 위원장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각기 다른 당들을 만든다며 나온 이들을 한꺼번에 묶기는 힘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제3지대 신당들이 '빅텐트'를 구성할 거란 전망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정당을 각자 만들었다는 건 자기 나름대로의 목적의식에 따랐다는 건데, 자기 목적을 저버리고 다른 당에 순종하려 하진 않을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당을 합치려는 과정에서 잡음이 나온다면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만 나타날 것"이라며 "(빅텐트보다는) 국민이 그래도 가장 관심을 갖는 정당으로 몇 개 정도가 합쳐지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낙준 연대' 역시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양당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공통의 목적이 있다고 말은 하지만 개인적인 정치 목적이 다르다"며 "지향하는 바가 쉽게 합치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1963년 당시 대통령 후보 단일화를 경험할 때도 명분상으로는 뜻이 맞지만 막상 지역구 후보 문제 등으로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제3지대가 성공하려면 확실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기호가 4번이 되든 5번이 되든 그것엔 의미가 크지 않다"며 "20년간 점점 벌어지는 사회 양극화처럼 기존 정치세력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제대로 지적하면서 어떻게 해결하겠다고 적나라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신당은 성공하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양당 대표에 대해서도 평했다. 김 전 위원장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지금 인기는 국민의힘 열성 지지자들의 환호일 뿐 새로운 (중도) 지지 세력이 늘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21대 총선 때도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의 지지율이 24% 가까이 올라섰었지만 막상 선거 결과에선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당무 복귀를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총선 불출마를 권하고 싶다"며 "공천 적격 심사로부터 본인이 자유로워진 다음, 공천 관리만 공정하게 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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