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 단골 사과·배 대신 등장한 주인공”…올해 설 선물의 정체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4. 1. 1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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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배 상자, 굴비·한우 세트 설 명절 차례상에 오르는 성수품 위주의 선물세트가 최근 다양한 구성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올해 설 명절에는 고물가 시대에 맞춰 인기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등 가성비 있게 선물을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며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상품군도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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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샤인머스캣 세트 물량 늘려
트러플 오일 등 수입 그로서리 매출 증가
최저가 8000원대 가성비 선물세트도
지난 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사과.[사진제공=연합뉴스]
사과·배 상자, 굴비·한우 세트 설 명절 차례상에 오르는 성수품 위주의 선물세트가 최근 다양한 구성으로 진화하고 있다. 명절 수요가 증가하는 사과랑 배 대신 이른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좋아하는 샤인머스캣이 주인공 자리를 차지했다. 1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한우 세트와 이에 곁들여 먹는 트러플 소금 등 프리미엄 그로서리 세트도 등장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사과, 배 가격이 크게 뛰면서 샤인머스캣을 내세운 명절 과일세트가 속속 등장했다. 샤인머스캣의 경우 상대적으로 시세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수급에 편의성이 있다.

이마트는 샤인머스캣 세트 중 수요가 높은 5만원대 이하 물량을 전년 설 대비 50% 늘리고, 샤인머스캣이 포함된 일부 혼합세트의 경우 전년 설 대비 가격을 인하했다.

이마트 설 신선 트렌드 세트.[사진제공=이마트]
롯데백화점이 선보인 소용량 과일 선물 세트에도 샤인머스캣이 모두 포함됐다. 롯데백화점이 올해 내놓은 샤인머스캣 포함 과일 선물 세트 수량은 2019년보다 여섯 배 많다.

정부에 따르면 사과와 배의 설 전 3주간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22.2%와 22.4% 올랐다. 이상 기후 등에 따른 작황 부진 영향으로 과일 출하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설 성수품 평균 가격은 1월 상순(1월1~10일) 기준 전년보다 4.1%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으로 높다.

명절 선물세트 용량을 줄인 것도 올해 트렌드다. 롯데백화점은 축산 선물 세트의 경우 일반 선물 세트보다 최대 70% 이상 용량을 줄이고 선호도가 높은 구이용 부위로만 구성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선물 세트를 준비했다. 한우 선물 세트의 고기양을 모두 600g으로 맞췄다.

또 젊은 층의 한우 설 세트 구매가 늘면서 덩달아 ‘프리미엄 그로서리’ 설 선물 세트도 인기다. 명절 한우 선물 세트 구매는 40, 50대의 매출이 약 10% 가량 늘었고, 20대 매출은 4050세대의 약 두 배인 20% 가량 증가했다.

이는 한우를 스테이크 등의 외식 요리에 활용하면서 한우의 풍미를 높여주는 수입 프리미엄 소금이나 오일류의 구매도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롯데백화점의 수입 그로서리 매출은 지난해 추석과 설 각각 20% 이상 늘었다.

고물가에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를 위한 가성비 선물세트도 있다. 편의점 이마트24는 8천 원대부터 6만원대로 선물세트를 준비할 수 있도록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을 선정해 할인 판매하는 ‘베스트상품 기획 할인전’을 연다.

가성비 제품군으로는 8000원대부터 시작하는 조미김·식용유·통조림세트와 1~2만원대인 생활용품세트 등이 있다. 안동 사과 세트도 2만원 후반대 할인가로 준비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올해 설 명절에는 고물가 시대에 맞춰 인기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등 가성비 있게 선물을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며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상품군도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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