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 떠나고 20세 포수가 기둥이 되었다…키움 김동헌 “팀에 대한 평가, 뒤집어보겠다”[스경X인터뷰]
키움은 지난 12일 포수 이지영을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SSG로 보낸 사실을 전했다.
1986년생인 베테랑 이지영은 지난 2022년 키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던 주역 중의 한 명이었다. 하지만 2023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선언했고 SSG로 떠나면서 이제 팀에는 젊은 포수들만 남게 되었다.
자연스레 지난 시즌 풀타임을 소화한 신인 포수 김동헌(20)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충암고를 졸업한 뒤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2순위로 키움이 지명을 받은 김동헌은 데뷔 첫 해에 1군에서 102경기를 뛰었다.
한 번도 하기 힘들다는 국제 대회를 1년 동안 두개나 소화했다. 지난해 9월에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포함되어서 한국의 금메달에 힘을 보탰고 11월에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참가했다.
김동헌은 APBC를 다녀온 후 바로 다음날부터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휴식 없이 바로 운동을 시작하게 된 건 국제대회에서 받은 자극 때문이다. 그는 “국제대회에서 잘 하는 형들을 보면서 나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전 포수로 활약한 NC 김형준을 보면서 많은걸 배웠다. 김동헌은 “벤치에서 봤을 때 안정감이 있어보이고 기본적인 프레이밍, 송구, 블로킹 등이 부드럽게 잘 이뤄지더라. 체격도 큰데 부드럽게 소화하는걸 보면서 연습 방법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해 많이 물어봤다. 경기 준비만으로도 바쁘실텐데 잘 알려주시고 좋은 이야기도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했다.
이런 경험들을 토대로 성장한 모습을 다음 시즌에 선보여야한다. 김동헌은 이제 데뷔 2년차를 맞이한다. 흔히 말하는 ‘2년차 징크스’를 경계해야할 때다.
김동헌은 홍원기 감독과의 면담에서 조언을 들었다. 그는 “감독님이 2년차 징크스는 스스로 너무 잘하려고 하는 부담감에 압박감이 심해져서 생기는 것이라고 말하셨다”라며 “나도 지난해 타격 성적이 떨어졌을 때 생각이 많아지고 급해진 경험이 있다. 멘탈 부분에서 관리가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스스로에게 다가오는 부담감은 오히려 자양분으로 삼을 계획이다. 김동헌은 “부담감이 없다는 건 거짓말이다. 그럼에도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동력으로 삼아야한다”고 마음을 다졌다.
김동헌의 성장이 더욱 기대가 되는건 공격력까지 갖춘 포수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타율 0.242 2홈런 17타점 등 준수한 성적을 냈다. 특히 8월에는 한 달 동안 타율 0.352로 맹타를 휘두르기도 했다.
김동헌이 꿈꾸는 포수 상도 공격형 포수다. 그는 “시간이 흘러서 몸에 힘이 더 붙고 하면 홈런을 많이 칠 수 있는 포수가 되어야한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라며 “지난해에는 그냥 안타만 많이 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같은 안타더라도 더 강한 타구를 만들거나 쉽게 삼진을 당하지 않는다던가 타석에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바람을 표했다.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변수가 많음에도 멘탈적인 부분으로 극복하려한다. 2024시즌부터는 로봇심판이 도입된다. 견제구도 개수도 제한이 된다. 김동헌은 “주자들의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에 더 대비를 해야겠다”라며 “로봇심판이 들어와도 프레이밍이 의미가 없어지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야구는 멘탈싸움이기 때문에 감정에도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프레이밍도 필요하다. 여러모로 수비지표에서는 더 좋아야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최하위를 기록한 키움은 주축 선수 이정후, 안우진이 빠진 데다가 이번 비시즌 큰 전력 보강이 없어 벌써부터 약체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김동헌은 “평가는 항상 시즌 전에나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그런 평가들을 뒤집는게 선수의 몫이다. 포수가 중요한 포지션이기 때문에 제가 나가게 된다면 팀이 승리하는데 기여하고 싶다. 1승씩 쌓이다보면 순위가 달라질 것이고, 긍정적으로 한 시즌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김동헌은 새 시즌을 기다리는 키움 팬에도 당부의 말을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는 “항상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매번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지만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많이 응원해주시기를 바란다. 나부터 노력할테니 팬들이 기대하시는 모습 그 이상으로 보답하고 싶다”며 씩씩하게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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