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키우려니, 한 달 13만 원.. 5명 중 1명 “키우다 포기” 왜?
파양 ‘짖음’ 때문 1위.. 과다 지출>여건 변화
농식품부, '2023년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
반려동물 양육비가 한 달 평균 13만 원으로, 고양이보다는 개에 비용이 더 들어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병원비는 월 평균 4만 원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키우는데 따른 부담과 책임이 컸습니다. 양육자 5명 중 1명은 양육 포기 등 파양을 고려하거나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조사는 지난해 11월 3~10일 전국 만 20~64살 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응답자 84.4%가 ‘유실·유기 동물 입양 의향이 있는가’란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유실·유기동물 입양을 꺼리는 이유에 대해선 ‘고령’(39%), ‘절차 모름’(28%), ‘질병·행동 문제’(26%) 등을 꼽았습니다.
하지만 반려동물 양육에 대한 이같은 의향에도 불구하고, 양육자의 18.2%가 ‘양육 포기를 고려한 적 있다’는 응답을 내놨습니다. 짖음 등 ‘행동 문제’가 45.7%로 1위를 차지했고 ’예상외 지출 과다‘(40.2%)가 2위, 이사·취업 등 ’여건 변화‘(25%) 등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반려동물의 행동 문제나 비용을 양육 의지가 따라가지 못하는 셈이라, 생각보다 깊은 책임감과 문제 상황들에 대한 반려인들의 대처가 쉽지 않다는 얘기로도 해석됩니다.
반려동물 서비스, 펫푸드 등에 소요되는 월평균 양육비용은 13만 원(병원비 4만 3,80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의 양육비용(16만 6,000원)이 고양이의 양육비용(11만 3,000원)보다 높았습니다. 양육비용은 도시 거주(13만 원), 20대(18만 원), 1인 가구(15만 원), 월평균 소득이 높은 가구가 평균 수준보다 지출이 많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지방자치자체 동물보호센터에 대한 인지도(63.1%), 그리고 민간동물보호시설 인지도(58.4%)는 모두 전년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자체 보호센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평가는 5점 만점 중 4.25점, 민간동물보호시설은 3.75점으로 조사됐습니다.
동물 학대 상황을 목격할 때 대응은 ‘국가기관에 신고한다’는 답변이 59.9%(중복응답)로 가장 많았습니다. ‘동물보호단체 등에 도움을 요청한다’ 50.9%, ‘학대자에게 학대 중단을 요청한다’가 25.2%,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8.4%로 각각 조사됐습니다.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는 1,410명을 대상으로 입양 경로를 조사한 결과 ‘지인에게 무료로 분양받음’(41.8%)이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은 ‘펫숍 구입’(24.0%),‘ 동물보호시설에서 입양’(9.0%)이 뒤를 이었습니다.
최근 1년간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이용 경험 비율에 대한 응답은 ‘동물 병원’이 80.4%로 가장 높았습니다. ‘반려동물 미용’(51.8%), ‘반려동물 놀이터’(33.2%), ‘반려동물 호텔’(16.0%) 순이며 그 외에도 유치원, 비영리단체의 반려동물 양육 강의도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동물복지 기준을 준수해 동물을 기르는 ‘동물복지축산 인증제도를 알고 있다’는 응답은 74.3%였고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 축산물 구입 경험’도 67.3%로 나타나 대체로 높은 인지도를 보였습니다. 구입 제품은 ‘달걀(’81.2%), ‘닭고기’(50.2%), ‘돼지고기’(30%), ‘우유’(20.8%) 순으로 구입이 많았고 남성보다 여성의 구매 경험이 많았습니다.
‘동물보호법’과 관련해 71.8%가 인지했고 2020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로 나타났습니다. 동물등록제 인지도 또한 63.6%로 전년보다 7.5%포인트(p) 증가했으며 반려견 양육자 76.4%는 ‘등록했다’고 응답했습니다.
반려견과 외출 시 2m 이내 목줄 착용 등 ‘보호자의 준수사항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67.4%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반려견을 기르는 사람들이 이러한 사항을 ‘지키고 있다’는 응답은 44.3%에 그쳤습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에 대해 의무 교육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91.4%로 처음 90%를 넘어섰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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