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美주식 보관액 2위 ‘애플’자리 위협하는 엔비디아

곽선미 기자 2024. 1. 1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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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를 보유한 국내 투자자들의 평가액이 지난 1년간 급증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애플 주식 평가액은 당시 42억4000달러로 엔비디아(20억 달러)의 2배 이상이었다.

엔비디아 주식 평가액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이어졌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지난 1년간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와 애플 주식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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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를 보유한 국내 투자자들의 평가액이 지난 1년간 급증했다. 테슬라 다음으로 ‘서학개미’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애플의 자리를, 엔비디아가 위협하는 형국이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 등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엔비디아 주식 평가액은 47억8098만7662달러다. 이는 △테슬라 123억1750만710달러 △애플 48억5026만6378달러에 이은 3위에 해당한다. 특히, 애플 주식과 격차가 크게 좁혀진 게 눈에 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애플 주식 평가액은 당시 42억4000달러로 엔비디아(20억 달러)의 2배 이상이었다.

엔비디아 주식 평가액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이어졌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지난 1년간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와 애플 주식을 순매도했다. 순매도 결제액(매도 결제액에서 매수 결제액을 뺀 값)은 엔비디아 12억3553억 달러, 애플 10억6381억 달러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반면 주가 흐름은 격차가 상당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한 해 238.86% 올랐으나 애플의 주가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48.18%에 그쳤다. 올해 들어 애플 주가는 각종 악재로 조정을 받았으나 엔비디아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대장주’ 애플은 연초부터 글로벌 투자은행(IB)이 투자 의견을 강등하면서 주가가 하락했고 AI 기술에서도 뒤처져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뉴스레터를 통해 "애플은 AI에서 한참 뒤처져 있다"면서 "이는 소비자 기술 부문의 최고 혁신자로 자처하는 애플에 주요한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생성형 AI 시대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이달 8일 500달러 선을 돌파한 데 이어 11일에는 장중 사상 최고가인 553달러까지 치솟았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현재 1조3513억 달러로, 애플(2조8747억 달러)·마이크로소프트(2조8872억 달러)·아마존(1조5978억 달러)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상태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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