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449홈런, 형은 130홈런…17세 동생도 메츠 입단, ML 슈퍼패밀리의 위엄

윤욱재 기자 2024. 1. 1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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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미디르 게레로 시니어(왼쪽)가 아들 블라디 미겔 게레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블라디 미겔 게레로는 17세의 나이에 뉴욕 메츠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시니어 SNS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그야말로 '슈퍼 패밀리'가 아닐 수 없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16일(한국시간) "뉴욕 메츠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강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시니어의 아들이자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올스타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이복 동생인 블라디 미겔 게레로와 국제 유망주 계약을 맺었다"라고 밝혔다.

블라디 미겔 게레로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이제 나이가 17세에 불과하지만 메이저리그 구단에 입단할 정도로 성장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메츠는 블라디 미겔 게레로에게 계약금 11만 7000달러(약 1억 5550만원)를 안겼다.

'MLB.com'은 "블라디 미겔이 빅리그 출신 가족과 다른 점은 왼손으로 짧고 매끄러운 스윙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특히 어린 나이에도 스트라이크존을 조절하는 능력이 있다"라고 블라디 미겔 게레로가 지닌 특징에 대해 소개했다. 게레로 시니어와 게레로 주니어 모두 우투우타로 활약한 것과 달리 블라디 미겔 게레로가 좌투좌타인 점이 눈에 띈다.

'아빠' 게레로 시니어는 이날 자신의 SNS에 블라디 미겔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면서 "우리 가족에 또 1명의 프로야구 선수가 탄생했다. 나의 좌타자 버전인 아들 블라디 미겔이 메츠와 계약을 맺은 것을 축하한다. 계속 열심히 하자"라고 축하의 글을 올렸다.

게레로 시니어는 현역 시절 '호타준족'의 대명사였다. 메이저리그 통산 2147경기에 나서 타율 .318 449홈런 1496타점 181도루를 남긴 게레로 시니어는 1996년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21세의 나이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 1998년 타율 .324 38홈런 109타점 11도루를 폭발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1999년 타율 .316 42홈런 131타점 14도루를 기록하며 생애 첫 올스타와 실버슬러거를 거머쥐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2000년 타율 .345 44홈런 123타점 9도루를 기록한 게레로 시니어는 2001년 타율 .307 34홈런 108타점 37도루를 남기면서 생애 첫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게레로 시니어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2002년에는 타율 .336 39홈런 111타점 40도루로 아깝게 40홈런-40도루 클럽 가입에 실패, 2년 연속 30-30 클럽을 달성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당시 그가 남긴 206개의 안타는 내셔널리그 1위였다.

▲ 블라디미르 게레로 시니어의 현역시절.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호타준족으로 이름을 날렸다.
▲ 블라디미르 게레로 시니어의 현역시절. LA 에인절스에서 MVP를 수상하는 등 야구인생을 꽃피웠다.

게레로 시니어는 2003년에도 타율 .330 25홈런 79타점 9도루를 남겼고 이것이 몬트리올에서의 마지막 시즌으로 남았다. 2004년 애너하임 에인절스(현 LA 에인절스)로 이적한 게레로 주니어는 팀을 옮기자마자 타율 .337 39홈런 126타점 16도루를 폭발하며 아메리칸리그 MVP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2005년 타율 .317 32홈런 108타점 13도루, 2006년 타율 .329 33홈런 116타점 16도루, 2007년 타율 .324 27홈런 125타점 2도루, 2008년 타율 .303 27홈런 91타점 5도루, 2009년 타율 .295 15홈런 50타점 2도루를 기록한 게레로 시니어는 2010년에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면서 타율 .300 29홈런 115타점 4도루를 폭발하며 다시 한번 올스타와 실버슬러거를 거머쥐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그의 마지막 시즌은 2011년이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뛴 게레로 시니어는 타율 .290 13홈런 63타점 2도루를 기록했고 이후 유니폼을 벗었다.

지금은 그의 아들인 게레로 주니어가 빅리그 무대를 주름 잡고 있다. 게레로 주니어는 초대형 유망주로 각광을 받으며 2019년 20세의 나이로 토론토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타율 .272 15홈런 69타점을 남기며 빠른 적응 속도를 보여줬다.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 타율 .262 9홈런 33타점을 남긴 게레로 주니어는 2021년 타율 .311 48홈런 111타점 4도루를 폭발하며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에 등극했다. 홈런 뿐 아니라 출루율(.401), 장타율(.601), OPS(1.002), 득점(123득점) 부문에서도 리그 1위를 차지해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그러나 '투타 괴물' 오타니 쇼헤이가 있어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는 2위로 밀렸다. 당시 오타니는 타자로 타율 .257 46홈런 100타점 26도루를, 투수로 23경기 모두 선발투수로 나와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로 활약하면서 '이도류 신드롬'을 일으켰고 MVP 역시 그의 차지였다. 만약 당시 게레로 주니어가 MVP를 수상했다면 세계 최초 '부자 MVP'의 탄생도 현실이 될 수 있었다.

결국 게레로 주니어의 수상은 불발됐고 이정후가 2022년 KBO 리그 정규시즌 MVP를 수상하면서 아버지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와 함께 세계 최초 부자 MVP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종범 전 코치는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 시절이던 1994년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던 이력이 있다.

이후 게레로 주니어는 2022년 타율 .274 32홈런 97타점 8도루를 기록했고 지난 해에는 타율 .264 26홈런 94타점 5도루를 남겼다. MVP급 성적을 남겼던 2021년과 비교하면 하락세를 탄 것은 사실이나 아직 그의 나이는 25세에 불과하다. 게레로 주니어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660경기 타율 .279 130홈런 404타점 18도루. 벌써 3년 연속 올스타 선정, 골드글러브 1회 수상, 실버슬러거 1회 수상이라는 경력을 쌓았다. 마침 게레로 주니어는 2025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을 수 있어 과연 그가 FA를 획득하기 전까지 어떤 퍼포먼스를 남길지 주목을 받고 있다.

게레로 패밀리에는 아빠와 아들만 빅리그에서 뛴 것이 아니다. 바로 게레로 시니어의 형인 윌튼 게레로도 빅리그에서 8년간 678경기를 뛰었던 경력이 있는 것. 그가 678경기에서 남긴 성적은 타율 .282 11홈런 127타점 42도루였다. 동생과 달리 거포 스타일의 타자는 아니었다. 현역 시절 우투양타였던 그는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 모두 수비로 나섰던 경험이 있을 정도로 다재다능한 선수였다.

여기에 게레로 시니어의 조카이자 게레로 주니어의 사촌형인 가브리엘 게레로도 잠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던 경력이 있다. 가브리엘은 2018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14경기에 나와 타율 .167 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아직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는 하지 않았지만 게레로 시니어의 아들인 파블로 게레로도 지난 해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을 맺으면서 유명세를 탔다. 텍사스는 지난 해 1월 파블로 게레로와 계약을 맺으면서 계약금 10만 달러를 건넸다. 당시 게레로 시니어는 "우리 가문에 새로운 프로야구 선수가 된 것을 축하한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길 바란다"고 덕담을 전하기도 했다.

아마 세계 어떤 가문을 통틀어도 가장 뼈대있고 훌륭한 야구 가문이 아닐까 싶다. 과연 17세 아들 블라디 미겔이 메이저리그 통산 449홈런을 터뜨린 아버지와 통산 130홈런을 기록 중인 이복형의 뒤를 이어 또 한번 메이저리그 무대를 뒤흔들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과연 한국에는 게레로 패밀리와 비견될 야구 가문이 있을까. 국내에서는 '이종범 패밀리'가 주름을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종범 전 코치는 현역 시절 '야구천재'와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했고 KBO 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던 경력이 있다. 특히 1994년에는 타율 .393와 안타 194개를 폭발하면서 4할 타율과 200안타 근처에 도달하며 '야구천재'의 위용을 과시했다. 그의 아들 이정후는 2022년 타율 .349 23홈런 113타점을 폭발하면서 KBO 리그 무대를 완전히 정복했고 이제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빅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종범 전 코치의 사위인 우완투수 고우석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차세대 메이저리그 간판스타로 꼽히는 선수다.
▲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간판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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