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역시 제자였다"…깜짝 두산행→수석코치→타격코치, 국민타자 요청은 다 들어줬다

김민경 기자 2024. 1. 1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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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김한수 수석코치는 올해부터 타격코치로 보직을 변경한다. ⓒ곽혜미 기자
▲ 김한수 코치 이승엽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김한수 코치께서 원래 타격코치를 오래 하시면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나 역시 제자로 있었고,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코치진 보직 변경 배경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코치진 개편에서 가장 파격적인 결정을 꼽으라면 김한수 코치와 고토 고지 코치의 보직 연쇄 이동이다. 김한수 수석코치가 타격코치로 보직을 바꾸면서 기존 타격을 맡았던 고토 코치가 3루·작전 파트를 맡게 됐다. 공석이 된 수석코치 자리는 이 감독의 또 다른 스승인 박흥식 코치가 새로 합류했다. 이 감독은 2년 연속 본인을 가까이서 보좌할 수석코치로 본인의 스승이었던 지도자를 앉혔다. 이 감독의 부족한 지도자 경험을 보완하기 위한 최선책이었다.

김한수 코치는 제자인 이 감독의 요청이면 무엇이든 다 들어줬다. 두산에 새 둥지를 튼 것부터 놀라운 행보였다. 김한수 코치는 이 감독과 마찬가지로 삼성 라이온즈 원클럽맨 이미지가 강한 인물이었다. 1994년부터 2007년까지 오직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2008년부터 2019년까지 또 삼성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타격, 수비, 수석코치 등을 거쳐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제14대 감독으로 지냈다. 이후 야인으로 지내다 두산 지휘봉을 잡게 된 이 감독의 "도와달라"는 연락에 응했다. 감독으로 지냈던 지도자가 낯선 팀에서 수석코치를 맡는 건 분명 결심이 필요한 행동이었다.

김한수 코치는 지난해 한 시즌 동안 묵묵히 이 감독을 보좌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지난해 성과에 만족할 수 없었다. 2022년 9위에서 지난해 5위로 정규시즌 순위를 4계단이나 끌어올렸지만, 전반적인 타격 지표에서 하위권에 머문 점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팀 타율은 0.255로 9위, 타점은 565개로 10위였다. 타격 파트 개편을 고민하게 된 배경이다. 지난 시즌 뒤 고영민, 김주찬, 정재훈, 유재신, 정수성 등 일부 코치가 떠나 신규 코치 영입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어떻게 타격 파트를 보강할지 고민을 거듭했다.

이 감독은 고심 끝에 김한수 코치에게 타격을 온전히 맡겨야겠다는 결론을 내렸고, 김한수 코치는 요청에 응했다. 이 감독은 "굉장히 신중하게 생각했다. 지난해 타격이 사실 부진했다. 김한수 코치께서 원래 타격코치를 오래 하셨고, 좋은 성과를 거두셨다. 나 역시 (삼성에서) 제자로 있으면서 좋은 기억이 있었다. 김한수 코치가 타격을 맡지만, 박흥식 수석코치도 타격에 함께 할 것이다. 팀 발전을 위해 신중하게 보직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고토 코치는 정수성 코치가 LG 트윈스로 떠나면서 공석이 된 작전 파트로 보내기로 했다. 이 감독이 지난해부터 강조한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작전코치의 몫이 중요했다. 올해는 베이스 크기가 확대되면서 더 활발한 도루가 기대되는 상황이기에 이 감독은 고토 코치에게 중책을 맡겨보기로 했다. 고토 코치는 두산에서는 타격 지도만 했지만,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코치로 지낼 때는 수비, 주루, 타격 등 다양한 파트를 맡은 경험이 있다.

▲ 두산 베어스 고토 고지 타격코치는 올해부터 작전코치로 보직을 바꾼다. ⓒ 두산 베어스
▲ 김한수 코치와 대화하는 고토 고지 코치 ⓒ 두산 베어스

이 감독은 "정수성 코치가 빠지면서 3루가 비었다. 고토 코치는 일본에서 4년 정도 작전코치를 한 경험이 있다. 적임자로 생각했다. 올해 베이스 크기도 바뀌고 조금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려면 3루 코치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고토 코치가 새로운 보직에서도 힘을 보태주길 기대했다.

이런 변화 속에 1군은 박흥식 수석코치, 조웅천·박정배 투수코치, 김한수·이영수 타격코치, 조성환 수비코치, 고토 고지 작전코치, 정진호 1루·주루코치,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코치, 천종민·조광희·유종수 트레이닝코치로 구성을 마쳤다.

퓨처스(2군) 팀은 이정훈 감독을 중심으로 권명철·김상진·김지용 투수코치, 이도형 타격코치, 강석천 수비코치, 김동한 작전·주루코치, 김진수 배터리코치가 유망주 육성에 나선다. 재활 및 잔류군은 조인성 코치, 가득염 코치, 조경택 코치가 담당하며 이광우·이덕현 트레이닝코치가 힘을 보탠다.

이 감독은 이날 선수단 앞에서 "나부터 바뀌겠다"고 선언하며 올해 키워드로 '변화'를 꼽았다. 이 감독은 "안 좋았던 게 좋게 바뀌려면 당연히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 결단력도 필요하지만, 우리 코치들 말도 조금 더 귀를 기울이고 상황 판단을 잘해서 우리 선수들이 정말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줄 것이다. 선수들은 정말 아무 스트레스 없이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주겠다. 팬 여러분께 끈질긴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도록 여러 가지를 생각해서 개막을 맞이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 이승엽 두산 감독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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