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자영업자 건강 빨간불…“검진만 잘 챙겨도”
[앵커]
대한민국 성인은 2년마다 일반 국가건강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일을 쉬기 힘들어 이 혜택을 챙기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검진 포기가 자영업자들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강보험공단에서 보내는 '건강검진' 안내 받아보신 적 있으신가요?
국가건강검진은 20살부터 2년에 한 번씩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일반 건강검진입니다.
검진의 주목적은 고혈압, 당뇨 등 생활습관형 질병을 조기 발견해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건데요.
40살부터는 본인 부담금 10%만 내면 주요 암 검진도 받을 수 있습니다.
홀수년에는 홀수년생, 짝수년에는 짝수년생이 대상이 됩니다.
2024년인 올해는 짝수년생이 대상이겠죠.
무료로 질병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기회지만, 국가건강검진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꽤 많다고 합니다.
무슨 이유일까요?
10년째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30대 자영업자입니다.
커피를 직접 내리고 카운터도 혼자 봅니다.
지난해 건강보험공단의 검진 안내를 받았지만 시간 내기가 힘들어 결국, 검진을 포기했습니다.
[김○○ 씨/자영업자/음성변조 : "이번에는 (검진을) 못 받았고. 바쁘기도 했고 가고 싶은데 제가 빠져버리면 그만큼 손해가 많이 생기니까 고민이 많이 되긴 하죠."]
연세의대 연구팀이 국가건강검진 대상 420만여 명을 분석해보니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은 검진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장인과 비교하면 미검진 비율이 7배나 높습니다.
임금을 받는 근로자들은 대부분 꾸준히 검진을 받습니다.
직장에서 건강검진을 재촉받기도 하고 검진을 받지 않으면 과태료까지 부과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영업자가 처한 상황은 다릅니다.
건강보험공단에서 보내는 이메일, 문자메시지, 우편 안내를 받긴 하지만, 검진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서 곧바로 불이익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검진을 받기 위해선 일을 쉬어야 하는데, 이로 인한 소득 감소를 자영업자 스스로 감수해야 합니다.
[윤병윤/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교수 : "근로자들이 실제로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다면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서 벌금을 물게 되어 있습니다. 자영업자 같은 경우에는 그러한 제도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건강검진을 권유하는 정도가 다르다."]
검진 포기는 질병과 사망 위험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검진을 전혀 받지 않은 자영업자는 2년마다 검진을 받은 자영업자보다 암이나 심혈관 질환 등으로 사망할 위험이 2배 이상 높았습니다.
소득이 낮은 자영업자일수록 검진 참여율이 저조하고 사망 위험은 최대 4배까지 높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자들이 국가건강검진의 취약계층으로 확인된 만큼 정부 차원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검진의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올해 짝수년생인 자영업자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자신의 건강을 위해 검진을 꼭 챙기는 게 좋겠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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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희 기자 (3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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