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주먹 액션 NO” 허명행, 마동석 손잡고 연출 데뷔…액션 장인들 뭉친 ‘황야’ [종합]
[뉴스엔 글 장예솔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허명행 감독과 마동석이 의기투합한 '황야'가 베일을 벗었다.
1월 16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넷플릭스 영화 '황야'(감독 허명행)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허명행 감독, 마동석, 이희준, 이준영, 노정의, 안지혜가 참석했다.
오는 26일 공개되는 '황야'는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다수의 작품에서 무술감독을 맡아 강렬한 액션을 그려냈던 허명행 감독의 첫 연출작이다.
마동석은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하는 황야의 사냥꾼 남산 역을, 이희준은 폐허가 된 세상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의사 양기수 역을, 이준영은 남산의 파트너 지완 역을, 노정의는 할머니와 단둘이 살아가는 소녀 수나 역을, 안지혜는 특수부대 소속 중사 이은호 역을 맡았다.
이날 허명행 감독은 첫 연출 소감을 묻자 "일단 스태프 한명 한명부터 작은 소품들, 큰 설정들까지 컨펌을 내려줘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어려움도 있었지만 재밌게 진행했다. 기획 단계부터 마동석 배우와 이야기를 만들어갔는데 새로운 경험을 했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마동석 배우가 저의 첫 연출을 위해 쓰시던 시나리오가 있다. '황야'로 먼저 시작하게 됐는데, 마동석 배우에게 처음 연출 제안받았을 때 기뻤다기 보다는 황당한 느낌이 있었다. '드디어 하는 건가?' 싶더라"고 덧붙였다.
포스트 아포칼립스(종말 이후의 세상)를 배경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선 "기획 단계부터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삼자고 이야기했다. 그 배경에 빌런이 등장하면 재밌을 것 같더라. 판타지적 요소가 매력적이었다"고 밝혔다.
허명행 감독의 말처럼 그의 연출 데뷔는 마동석의 제안으로부터 시작됐다. '황야'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마동석은 "허명행 감독과 오랫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면서 허명행 감독이 연출을 시작할 수 있는 작품들을 계속 찾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있었는데 타이밍이 맞아서 '황야' 제안을 하게 됐다. 허명행 감독을 오랫동안 봐오면서 신뢰와 믿음이 있어 분명히 잘 해낼 거라고 생각했다. 호흡도 잘 맞아서 재밌게 찍었던 것 같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또 "옆에 계신 배우들과 여기는 안 계시지만 믿고 보는 장영남 배우, 코미디 연기의 대가 박효준 배우 등이 출연한다. 그들과 호흡을 잘 맞추면서 즐겁게 찍었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이희준은 유일한 빌런으로 활약한다. 이희준은 "대본이 심플하고 강렬했다. 좋고 재밌는 영화가 될 것 같아 참여하게 됐다"며 출연 계기를 털어놨다.
이희준은 지난 2010년 마동석과 함께 호흡을 맞춘 '부당거래'로 영화에 데뷔했다. 이희준은 "형님이 매니저 없는 형사팀을 자신의 차량에 태워서 촬영장에 데려다 주셨다. 그 이후 '언제 같이 할 수 있을까?' 하던 타이밍에 제안을 받아서 참여하게 됐다"며 마동석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마동석의 든든한 파트너로 호흡을 맞춘 이준영은 출연 계기에 대해 "아포칼립스(종말 이후의 세상) 세계관과 액션을 좋아한다.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허명행 감독 입봉 작품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선택했다"며 "지완이 미성숙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마동석 선배님과 태크닉적인 부분보다는 현실적인 액션을 많이 연습했다"고 전했다.
앞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마스크' 등에서 실감나는 악역을 선보였던 이준영은 "악역을 연기하면서 길거리 돌아다닐 때마다 사람들이 수군거렸다. 이번에는 순수하고 귀여운 모습이 비춰졌으면 좋겠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노정의와 안지혜는 '황야' 출연 이유로 입을 모아 마동석을 꼽았다. 노정의는 "새로운 이야기라서 너무 재미있게 대본을 읽었다. 마동석 선배님을 너무 좋아하고 있다 보니 같이 작품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작품을 하고 싶었던 이유"라고 말했다.
안지혜 역시 "'황야'가 제작된다는 소식은 기사로 접했던 터라 '액션 거장인 감독님, 마동석 선배님과 함께 작업하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했다. 오디션을 보라는 연락과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꿈만 같더라. 간절히 바라던 소원이 이루어지는 느낌이라 모든 것을 갈아 넣고, 최고의 역량을 끄집어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웃음을 지었다.
허명행 감독은 연출하며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극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야 했다. 생존이란 부분에 포커스를 맞췄다. 수위적인 부분에서도 빌런들의 등장과 그것들을 처치하는 행동이 모든 연령대가 볼 수 있는 수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고 효과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마동석은 기존 액션과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범죄도시'에서는 복싱을 활용한 액션을 많이 보여드렸다. 이번에는 격투기, 복싱에 치우친 게 아니라 여러 가지 믹스를 해야 했고, 상황마다 무기가 계속 바뀌었다. 그런 부분들이 재밌게 보일 수 있도록 허명행 감독과 무술팀이 굉장히 잘 디자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허감독이 디자인한 부분을 조금 더 거칠고 세게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 같은 동작이고 동선이라도 좀 더 세고 강력한 모습 부각되어야겠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을 신경 쓰며 연기했다. 총기, 칼, 주먹 등을 섞어 쓰는 액션이다 보니 맨주먹으로 연기하는 것과 다르더라"고 덧붙였다.
여지껏 무술 감독과 배우로 만났던 허명행 감독과 마동석이기에 '황야'에서의 만남은 색달랐을 터. 허명행 감독은 "너무 많은 작품을 같이 해서 제가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이질감은 전혀 없었다. 그 전에는 액션적인 부분에서만 디렉션과 상황을 공유했다. 이번엔 드라마적인 부분, 대사도 같이 공유했던 게 새롭고 재밌었다"고 차별점을 언급했다.
끝으로 '황야'를 지켜볼 전세계 시청자들을 향해 허명행 감독은 "즐겁게 만들었으니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이희준은 "사는 게 지치고 힘들 때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황야'는 오는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돼 글로벌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뉴스엔 장예솔 imyesol@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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