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건조 하나로"… 美서 돌풍 `LG 워시콤보`

전혜인 2024. 1. 16.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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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하나의 조작부로 세탁기와 건조기를 작동하는 세탁건조기 '워시타워'에 이어 하나의 드럼 통으로 세탁과 건조를 모두 가능하게 하는 일체형 세탁건조기 '워시콤보'를 앞세워 미국 현지 세탁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날 김대헌 LG전자 미국법인 세탁기영업팀장은 "미국 시장은 전통적으로 건조기와 세탁기를 동시에 같이 구매하는 비중이 80% 이상"이라며 "특히 빠르고 편하게 세탁하는 것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며 워시콤보의 인기 요인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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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북미 주요 가전매장 중 하나인 홈디포 라스베이거스지점에서 매장 직원이 현지 고객에게 일체형 세탁건조기 '워시콤보'를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하나의 조작부로 세탁기와 건조기를 작동하는 세탁건조기 '워시타워'에 이어 하나의 드럼 통으로 세탁과 건조를 모두 가능하게 하는 일체형 세탁건조기 '워시콤보'를 앞세워 미국 현지 세탁기 시장에서 세몰이를 하고 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4'가 열리던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중심가를 조금 벗어나 미국 최대 유통채널인 '홈디포(The Home Depot)'를 찾았다.

홈디포는 미국 전역에 210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주택을 직접 수리하는 개인 DIY(Do It Yourself) 고객과 전문 건축·인테리어 업체를 위한 가구와 건축자재 등을 판매하는 곳으로, 1900개가 넘는 매장에서는 가전 제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앞서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은 지난 10일 CES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워시콤보 제품이 지난주부터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했는데 초기 반응이 아주 좋다"며 "인근 홈디포 매장에 가보면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 보인 바 있다.

평일 오후 시간대에 방문한 홈디포 매장에는 손님은 많지 않았으나, 매장 중심 통로에 가장 인기가 좋고 판매에 주력하는 제품군을 진열해 오가는 사람의 흥미를 끌게 만드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진열 라인업 한가운데에는 최근 LG전자가 북미 시장에 새롭게 출시한 일체형 세탁건조기인 워시콤보를 전면 배치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4일 출시한 이 제품은 판매를 시작한지 1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으나, 기존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대비 약 70% 높은 초기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출고가 기준 2999달러 수준의 높은 가격에도 세탁·건조의 편리성과 에너지 효율성, 공간 절약성 등 많은 부분에서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김대헌 LG전자 미국법인 세탁기영업팀장은 "미국 시장은 전통적으로 건조기와 세탁기를 동시에 같이 구매하는 비중이 80% 이상"이라며 "특히 빠르고 편하게 세탁하는 것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며 워시콤보의 인기 요인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서 주로 활용되는 건조기 제품이 덕트 방식으로 별도 설치 과정이 필요한 점이 단점인데, 워시콤보는 기존 플러그로 연결이 가능해 설치 용이성이 크고 인버터 히트펌프를 활용해 옷감 손상이 덜하면서도 건조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였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세탁기와 건조기 제품을 결합한 제품은 기존에도 있었으나, 히터 방식의 건조는 옷감이 쉽게 손상되고 전력 소모가 크다는 단점으로 대중화되지 못했다. LG전자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의 건조 기술을 신제품에 적용했으며, 이를 위해 세탁건조기 전용 히트펌프 건조 모듈까지 새롭게 자체 개발했다.

LG전자는 이와 같은 히트펌프 기술 탑재에 따라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시행으로 진행되는 다양한 혜택에 워시콤보 제품이 포함되면 가격 경쟁력이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의 세탁기·건조기 등 가전제품은 미국 시장에서 성능과 내구성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 유력 소비자매체인 컨슈머리포트가 실시한 '가전 브랜드 신뢰성 평가'에서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평가 대상제품 8종을 모두 생산하는 업체 중 가장 높은 점수인 76점을 받으며 1위에 올랐다. 특히 세탁기, 건조기, 전기·가스레인지, 쿡탑 등 4종의 신뢰성에 대해 최고 점수를 받으며 가장 많은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은 유일한 브랜드로 선정됐다. LG전자는 2019년부터 5년째 이 조사에서 종합가전 브랜드 신뢰도 1위를 지키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국내에서는 일체형 세탁건조기의 초프리미엄 버전인 'LG 시그니처' 모델을 조만간 먼저 출시할 예정이다. 일반형 모델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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